작년 연봉 1200만원 일괄 인상했던 '킹스레이드' 베스파..전 직원에 권고사직 통보

현화영 입력 2022. 7. 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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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6월치 월급은 지연 지급이 불가피. 구성원 피해 최소화 위해 결정"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게임사 베스파의 사무실이 불이 꺼진 채 닫혀 있다. 연합뉴스
 
경영난으로 상장폐지 기로에 선 게임사 베스파가 전 직원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2017년 2월 출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킹스레이드’의 흥행에 힘입어 이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베스파는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에서 연봉 인상 경쟁이 치열했던 지난해 3월 당시 이완수 신임 대표 선임과 동시에 전 직원을 상대로 연봉 1200만원을 인상해 이목을 끈 바 있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진수 베스파 대표는 전날 회사 전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김 대표는 “6월치 월급은 지연 지급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투자를 유치해 회사를 회생시키려고 했지만 안타깝게 됐다”며 이해를 구했다.

베스파는 이미 작년 12월부터 대대적인 인력 조정에 들어간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월급 지급이 밀리게 된 상황에서 구성원에게 끼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권고사직을 결정했다”며 “10% 미만의 인원이 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사측은 라이브 서비스와 몇몇 게임 개발·운영의 핵심 필수 인력에는 잔류를 개별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베스파에 따르면 전체 직원 수는 전날 기준 105명이며, 2주간 면담을 통해 퇴사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베스파가 임대 중인 서울 강남구 건물의 8개 층에는 직원들의 빈자리가 곳곳에 보였다.

직원들이 퇴사 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권고사직을 결정했다는 게 사측 전언이다. 권고사직을 받아들이지 않고 남겠다는 인원이 있다면 함께 신작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도 했다. 다만 부채 상환도 어려울 만큼 당분간 무급으로 회사를 운영해야 하는 상황이다.

베스파 측은 권고사직 통보가 폐업 수순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킹스레이드, ‘타임 디펜더스’의 운영은 계속 해나가고 업데이트도 할 예정”이라며 “‘킹스레이드2’(가제)도 개발이 70%가량 완료됐고, 늦어도 내년 초 론칭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어 “조직 규모를 최소한으로 줄여 비용을 줄이고, 신작 출시를 계기로 투자도 다시 유치할 것”이라며 자체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정상화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3년 동안 개발해온 킹스레이드2에 정상화 기대를 걸어야만 하는 형편이다. 다만 그간 출시 일정이 연기된 바 있어 개발을 완료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한다. 

베스파는 전 직원 연봉 일괄 일상은 단행했던 지난해 3월에도 자기자본을 50% 초과하는 사업손실로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관리종목 지정 우려’ 통보를 받았었다. 결국 지난 2월 상장폐지 우려와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주권매매거래 정지 종목’으로 지정됐다. 내부 결산 시점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탓인데, 당시 베스파의 자본 잠식률은 222.3%에 달했다. 

킹스페이드로 한때 국내 매출 상위권에 진입했던 중견 게임사 베스파는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 28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2019년 8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20년 339억원, 2021년 441억원으로 적자 폭이 점점 커졌다. 올해 1분기에도 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킹스레이드 외 이렇다할 성공작을 배출하지 못한 여파다. ‘샤이닝포스: 빛의 계승자들’은 판권 매각을 추진하다 무산돼 개발이 중단된 바 있다. 또 명운을 건 신작 타임 디펜더스는 작년 8월 일본에 선출시했으나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고, 그 여파로 창업자인 김 대표가 이사회 의장에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타임 디펜더스는 지난 4월 국내 출시에서도 ‘반짝’ 흥행에 그치면서 매출 순위가 100위 이하로 밀렸다.

지난 3월 ‘감사범위 제한 및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내년 4월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당시 베스파는 위기 돌파를 위해 자회사 매각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내부 조직 및 사업 재편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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