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도 충남 수해 민관군 복구 구슬땀
[KBS 대전] [앵커]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서산을 비롯한 충남 지역에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 그리고 공무원 등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보도에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맛비에 쓸려온 흙더미가 농장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이 물에 잠겨 재배 농민은 애지중지 키워온 버섯과 고추를 모두 버려야 할 처지입니다.
[홍성덕/버섯 재배 농민 : "그냥 다 버려야죠. 어쩔 수가 없죠. 그건 뭐…. 종균이 죽었는데 아무리 버섯 나오길 기다려도 소용없잖아요."]
낮 기온 31.5도의 무더위 속에서 40여 명의 군 장병들이 농가 배수로에 가득 들어찬 흙을 삽으로 퍼냅니다.
농민 혼자선 엄두가 나지 않았던 복구 작업이었지만, 주변 농민들까지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며 차츰 제 모습을 찾고 있습니다.
인근의 과수원에는 농민 부부가 떨어진 과일을 주워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버려야 합니다.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에 강풍까지 불면서 한창 자라야 할 배 열매 6천 개가 넘게 떨어졌습니다.
집 안 곳곳에 고인 빗물을 빗자루로 쓸어내고, 쓸만한 가재도구를 골라냅니다.
자원봉사자들과 공무원들도 복구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장판을 걷어내고 못 쓰게 된 물건들을 차곡차곡 자루에 담습니다.
[김세준/서산시 공무원 :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저희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서 깨끗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좀 뿌듯하기도 하고…."]
이번 폭우로 충남 지역에서는 이재민 23명이 발생했고 농경지 2천 백ha와 양식어류 44t이 물에 잠기고 유실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침수 지역 2백여 곳 가운데 절반이 복구를 마쳤습니다.
서산과 당진 등 충남 수해 지역에는 주말에도 자원봉사자와 공무원들이 복구 작업에 나섭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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