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둑 잘려 흉물된 벚나무.."풍력업체가 훼손"
[KBS 광주] [앵커]
풍력발전소가 들어서는 전남 화순의 한 마을에서 공사 업체가 장비를 옮기려고 수십 년 된 벚나무 가로수를 가지치기했습니다.
이를 본 주민들은 산림 훼손이라고 나섰고, 공사 업체는 군청의 허가를 받은 가지치기라고 맞서며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풍이라도 지나간 듯 거칠게 잘려나간 벚나무 가지,
잘린 단면마다 나무 수액이 흘러나오는데도 약품 처리 등 적절한 조치가 안 이뤄졌습니다.
이렇게 방치된 나무는 금세 썩기 마련입니다.
["가지치기를 누가 이렇게 하냐고요. 이게 가지치기입니까?"]
마을 입구에서 근처 사찰까지 3km 구간에는 벚나무 수백 그루가 우거져 올해 초까지 화려한 벚꽃길을 뽐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풍력발전 공사를 하면서 벚나무가 훼손됐다며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조영민/화순군 변천리 주민 : "해도 해도 너무한 거예요. 그 아름드리 좋은 벚꽃 터널을. 공사, 조그마한 공사를 하기 위해서..."]
풍력발전 공사업체가 길이 6미터가 넘는 발전기 장비를 옮기는데 방해가 된다며 가지치기를 한 겁니다.
업체 측은 화순군의 허가를 받았고 전문 업체를 통해 가지치기를 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에너지 관계자/음성변조 : "가지치기를 안 하게 되면 오히려 나무가 더 쓸려서 부서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 오히려 나무 손상이 더 크거든요."]
화순군은 갈등이 불거지자 나무가 폐사하지 않게 조치하도록 개발업체에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업체 측은 나무가 죽지 않도록 약품 처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미 잘려나간 나무를 되돌릴 수 없다며 산림 훼손 등으로 업체를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영상편집:신동구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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