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제비갈매기의 '귀환'..생태계 복원 신호탄?
[KBS 부산] [앵커]
멸종위기종인 쇠제비갈매기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머물 곳을 잃어가고 있는데요,
개체 수가 크게 줄었던 이 여름 철새가 다시 낙동강 하구를 찾고 있습니다.
서식지 복원으로 올해 개체 수가 최대로 늘었다는데,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낙동강 하구의 한 모래섬.
두 마리의 새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다른 한쪽에는 태어난 지 며칠 안 된 새끼가 걸음을 뗍니다.
낙동강 하구에서 자취를 감춰가던 멸종위기 관심대상종인 쇠제비갈매기 550마리가 올해 4월, 낙동강 하구에서 발견됐습니다.
한때 쇠제비갈매기 70%가 낙동강 하구를 찾아 여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2009년 6천 마리 가까웠던 개체 수는 2010년대 들어 30마리 밑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도요등과 같은 모래섬에 쓰레기가 밀려와 서식지가 망가지고, 갈대 군락 등이 자리 잡아 모래 언덕에 둥지 틀 곳이 사라지자, 개체 수가 빠르게 줄어든 겁니다.
부산시가 서식지 복원에 나선 건 2018년.
새 모형을 설치해 철새를 유인하고, 모래 언덕을 쌓아 둥지를 틀 수 있게 하자 개체 수가 서서히 늘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모래섬은 쇠제비갈매기의 주요 서식지인데요.
태어난 곳을 기억하는 쇠제기갈매기 특성상 앞으로 이곳을 찾는 개체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쇠제비갈매기가 환경에 민감한 만큼 서식지의 지속적인 관리가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원호/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전시교육팀 : "도요등이나 신자도 모래톱 자체의 관리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들이고요. 그래서 많은 자치단체나 관리 기관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주변 분들도 조금 더 많은 관심을…."]
쇠제비갈매기의 귀환이 낙동강 하구 생태계 복원을 알리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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