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 되는 홍콩의 미래..한국에 영향은?

이랑 2022. 7. 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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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중국이 얘기하는 일국양제와 서방이 보는 일국양제, 시각 차가 큽니다.

실제 현지 상황은 어떤지 알아봅니다.

베이징 이랑 특파원! 영국을 비롯해서 서방은 일국양제 약속이안 지켜진다고 지적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들 때문일까요?

[기자]

홍콩이 중국화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는데요.

약속받은 고도의 자치권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9년 홍콩에서 벌어졌던 검은 우산 시위, 다들 기억하실 텐데요.

반정부 성격의 시위에 참가자가 최대 200만 명까지 늘어나자, 놀란 중국 정부는 바로 '홍콩 손보기'에 들어갔습니다.

2020년 6월 제정한 홍콩 보안법이 그 첫 결과물입니다.

"홍콩 내 국가 분열, 정권 전복 등 활동을 금지·처벌한다"는 게 주된 내용입니다.

이후 집회와 시위가 사라졌고 범민주 진영 인사들은 줄줄이 체포됐습니다.

지난해에는 애국자만 공직에 진출할 수 있도록 홍콩 선거제 역시 전면 개편됐습니다.

홍콩 시민의 반응, 직접 들어보시죠.

[페르미 웡/사회복지사 : "중국 공산당은 홍콩인들이 완전히 침묵하고 소위 말해 애국적, 순종적이 되길 원합니다. '그냥 듣고만 있어, 묻지 말고' 이런 식으로요."]

[앵커]

그럼 우리나라 입장에서 중국화되는 홍콩,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우선 우리로서는 외교적 부담이 상당히 커졌습니다.

서방이 홍콩 문제를 두고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인데, 미·중간 패권 경쟁이 심해질수록 양쪽에서 다른 주요 국가들의 동참을 바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기준 우리 수출국 1,2위가 중국과 미국입니다.

어느 한 쪽 편만을 들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죠.

홍콩이 갖고 있는 중개 무역항과 국제 금융허브로서의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미국은 홍콩 보안법이 제정된다고 하자, 관세, 투자 등에서 홍콩을 중국 본토와 다르게 특별 대우해주던 지위를 박탈해 버렸습니다.

홍콩을 중개무역 기지로 활용해 온 우리 수출 기업들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안소현

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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