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개발 전원주택 '시한폭탄'.."최소한 방수포라도"
[앵커]
더 큰 문제는 산을 깎아내는 일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난립하는 전원 주택이나 타운하우스 공사가 주로 절개지에서 이뤄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비올 때 마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이어서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비탈을 타고 내려온 흙탕물이 집 마당으로 들이칩니다.
비만 오면 자꾸 토사가 쏟아지는데, 바로 위에는 공사장이 있습니다.
최근 전원주택지로 각광을 받는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입니다.
[인근 주민 : "불안하죠. 밤마다 쳐다보고 있는데 여기 CCTV가 있어서 토사 내려오면 쳐다보고 그러거든요."]
100m 위 공사장에 가봤더니 30~40도였던 경사면을 수직에 가깝게 깎아놨습니다.
집 들어설 곳 주변으로 옹벽을 세웠지만, 그 옆으로 흘러내리는 흙까지 막아주지는 못합니다.
며칠새 비가 내리면서 이렇게 무릎 높이까지 물길이 패였습니다.
여전히 많은 비가 예고되고 있지만 공사현장은 사실상 방치되고 있습니다.
장마철엔 방수포라도 덮어놓는 게 도움이 되지만 강제할 방법은 없습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교수 : "이걸 지금 깎아낸 거 아니에요? 표면을요. 그럼 여기다가 나가지 않도록 우기를 대비해 비닐 막을 씌워가지고 흙이 더 이상 침식 안 되도록 해야 되는데 지금 아무것도 없잖아요."]
허가를 내주는 지자체도 공사가 시작된 뒤로는 사실상 손을 놓습니다.
[가평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한두 군데가 아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다 돌아보기는 어렵고요. 제보나 어떤 민원사항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나가서 점검을 하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요즘 전원주택이 늘고있는 경기도 양평.
집 지으려고 민가 뒷산을 가파르게 깎았는데, 장마철 주민들이 항의하자 뒤늦게 부직포를 덮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비가 온다니까 그저께 했어. 그 전날에도 여기 시뻘건 물이 막 내려갔지."]
도심 집값에 염증을 느낀 시민들이 교외로 눈길을 돌리면서, 이런 일은 점점 늘 수밖에 없습니다.
겉보기엔 번듯하고 안락한 집들이지만, 그 아래 절개지에는 계속해서 빗물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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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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