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타기 행보'로 다 챙긴 '최종 승자'

배준우 기자 2022. 7. 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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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나라 정상들이 모인 나토정상회의가 어제(30일) 막을 내린 가운데, 최종 승자는 터키로 불렸던 튀르키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튀르키예는 나토의 핵심 회원국이면서도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튀르키예의 '배짱 외교 행보'는 러시아를 상대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현재 튀르키예는 극심한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제 위기에 빠져 있는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줄타기 외교 성과를 국내 정치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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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 나라 정상들이 모인 나토정상회의가 어제(30일) 막을 내린 가운데, 최종 승자는 터키로 불렸던 튀르키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철저한 줄타기 외교를 통해 제대로 실리를 챙겼다는 것입니다.

배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튀르키예는 나토의 핵심 회원국이면서도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2019년엔 미국의 극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러시아산 S-400을 도입했습니다.

일명 '러시아판 사드'라 불리는 최신예 중장거리 요격미사일입니다.

초조해진 미국은 튀르키예에 최신 전투기 판매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튀르키예가 미국산 전투기와 러시아산 방공망을 동시 운용하게 되면, 러시아 측이 유지와 보수를 명분으로 미국 전투기 기밀정보에 접근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튀르키예의 '배짱 외교 행보'는 러시아를 상대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중재자를 자처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량으로 무기를 판매했습니다.

튀르키예산 무인기 등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공습을 막는 데 큰 공을 세웠습니다.

특히 이번 나토정상회의에서는 거부권을 쥐고 흔들며 유럽 정상들을 애타게 했습니다.

러시아 견제에 필수적인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줄곧 반대하다가 개회가 임박해 지지로 돌아섰는데, 반대급부는 두둑했습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자치-독립 문제로 튀르키예와 갈등을 빚어온 쿠르드족에 대한 지원을 끊기로 약속했습니다.

미국도 튀르키예가 보유 중인 F-16 전투기 업그레이드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이수형/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위원 (나토 전문가) : 미국과 중국이 국제사회를 대변하는 것 같지만 (튀르키예가) 물밑에서 국익을 실현하고자 하는 외교 노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실리를 챙긴 거죠.]

현재 튀르키예는 극심한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제 위기에 빠져 있는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줄타기 외교 성과를 국내 정치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CG : 임찬혁)

배준우 기자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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