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논란·당내 갈등.. 尹대통령·국힘 지지율 3주째 함께 하락

주형식 기자 2022. 7. 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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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긍정평가 43%.. 한달새 10%p 떨어져
국정운영 부정평가한 이유 묻자 18% "인사문제" 10% "민생외면"
최재형 "경제위기 해법 마련보다 의원들 입지강화 몰두 부끄러워"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오른쪽에서 네번째)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시에 하락하는 현상이 3주째 이어지며 국정 운영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윤 대통령 취임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지속되지 않은 것은 윤석열 정부의 인사 논란, 국민의힘 내홍 등 악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로 민생이 벼랑 끝에 선 상황에서 정부, 여당이 기민한 대응을 못 하고 있다는 평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달 초보다 10%포인트 하락한 43%였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42%였다. 국민의힘 지지도 역시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의 이유로는 인사(18%) 문제를 가장 많이 지적했고, 뒤이어 경제·민생을 살피지 않는다(10%), 독단적·일방적(7%) 등이 언급됐다. 최근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데다, 물가·환율 상승 등으로 민생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경제 위기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 취임 첫 분기인 5∼6월 조사의 평균을 계산하면 긍정 평가는 50%, 부정 평가는 36%다. 이는 역대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도 저조한 편이다. 긍정 평가는 노태우 전 대통령(29%), 박근혜 전 대통령(42%) 다음으로 낮다. 부정 평가는 노태우 전 대통령(46%) 다음이다.

A5 / 51 /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40%, 민주당이 2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6월 1주 차 45%를 기점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친윤계 의원들의 설전이 격화하는 등 내홍이 잦아들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28%로 한 달 전 32%보다 4%포인트 내렸다.

당 안팎에선 “정부와 여당이 ‘내 편 아니면 적’이라는 진영 정치에 사로잡혀 분열과 대립을 겪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김병준 전 상임선대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갈등이 대선 전까지 풀리지 않고 누적되다가 선거 승리 후 표면화된 것”이라며 “온라인 설전 등을 통해 감정 화풀이하는 방식이 아닌, 서로가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하는 것이 정치의 기본인데 이 기본이 여당, 대통령실에서 실종된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대해선 “윤 대통령과 고용노동부가 52시간제를 두고서 엇박자를 보이는 등 국민 신뢰를 잃었는데, 대통령부터 명확한 메시지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은 통화에서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당내 일부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만 몰두하기 때문”이라며 “경제 위기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당내에서 치열하게 논쟁해야될 때인데,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희생하며 국민, 나라를 위하는 모습이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

원로들은 “대통령, 여당이 정치 현안에 매몰되지 말고 민생부터 살피라”고 조언했다.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은 통화에서 “대통령과 여당은 민주당 탓만 할 것이 아니라 방만한 공기업 개혁 등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통화에서 “탈출구는 대통령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며 “계파를 조장하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면 안 되고, 거대 야당엔 양보할 건 양보하는 협치를 먼저 보이지 않으면 진영 정치로 국회 갈등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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