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 "안 예쁜 얼굴 없어요" 4천 명 그린 발달장애인 작가 정은혜
【 앵커멘트 】 최근 한 드라마에서 발달장애인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은 배우가 있죠. 실제로 발달장애를 가진 정은혜 캐리커처 작가인데요. 최근 자신을 담은 다큐 영화도 개봉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정은혜 작가를 뉴스피플에서 정설민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기자 】 "예쁘게 그려주세요."
"잘 그려주세요. 예쁘게 그려주세요."
"늘 뷰티풀이죠."
세상에 안 예쁜 얼굴은 없다며, 독특한 그림체로 저마다의 개성을 담아내는 정은혜 작가.
6년 전부터 경기 양평의 장터에서 캐리커처를 그리기 시작해, 벌써 4천 명의 얼굴을 그려냈습니다.
▶ 인터뷰 : 정은혜 / 작가 - "사람들은 생긴 게 다 다르잖아요. 다르니까 그림을 그리죠."
그림을 만나기 전 정은혜 작가는 집에서 혼자 뜨개질만 하던 소녀였습니다.
▶ 인터뷰 : 정은혜 / 작가 - "그전에는 갈 데도 없었고 매일매일 그냥 동굴 속에서 있다가…."
역시나 작가인 어머니가 운영하는 화실 구석에서 처음 그려본 그림이 인생을 바꿔놨습니다.
24살의 늦은 나이에 발견한 재능이지만, 그림으로 번 돈으로 전시회도 여는 등 인기 작가로 거듭났습니다.
▶ 인터뷰 : 정은혜 / 작가 - "(그림은) 별로 힘들지 않아요. 재미있어요. 꾸준히 하니까. 저는 작가님이잖아요."
춤과 노래도 좋아하는 말 그대로 팔방미인, 최근에는 한 드라마에서 연기도 선보였습니다.
타고난 연기로 발달장애인 가족의 아픔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 인터뷰 : 정은혜 / 작가 - "'저랑 같이 사진 찍을래요' 그런 사람도 있고 '사인해주세요' 그럴 때 있어요."
영화에도 도전했습니다.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을 유쾌하고 발랄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화 '니얼굴'입니다.
▶ 인터뷰 : 정은혜 / 작가 -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지나고 그림을 그렸었던 그런 이야기…."
이미 꿈을 모두 이뤘다며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정은혜 작가, 더 많은 얼굴을 화폭에 담기만을 희망합니다.
▶ 인터뷰 : 정은혜 / 작가 - "작가니까 꿈은 다 이뤄졌고 그냥 그림만 많이 그리죠."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임주령 영상제공 : 두물머리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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