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윤 대통령, 김승희와 '헤어질 결심'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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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다자외교 데뷔전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귀국과 동시에 국내 현안들에 마주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 서초동 자택에 들른 뒤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출근해 참모들로부터 김승희·박순애 후보자와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후보자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국외에 머무르는 동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승희 후보자를 검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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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악해보고 답변" 말 아껴
김승겸 합참의장은 임명할 듯
나토 방문 성과 직접 설명
"한미일, 군사협력 원칙론 합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다자외교 데뷔전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귀국과 동시에 국내 현안들에 마주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민생 ‘삼중고’와 국회 정상화 등의 과제가 놓여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음주운전, 논문 표절, 조교 ‘갑질’ 의혹이 잇따르고 있는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거취 문제가 당장의 고민거리다.
윤 대통령은 3박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전 11시50분께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 서초동 자택에 들른 뒤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출근해 참모들로부터 김승희·박순애 후보자와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후보자에 관한 보고를 받았다. 이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은 지난 6월29일이어서, 법적으로 윤 대통령은 인사청문회 없이도 이들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국외에 머무르는 동안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승희 후보자를 검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김승희 후보자는 국회의원 시절 정치자금을 렌터카 매입, 배우자 차량 보험료 등에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말을 아꼈다. 그는 귀국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김승희 후보자를 임명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 “국내 문제는 서울에 돌아가서 파악을 해보고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희·박순애 후보자는 앞서 각종 의혹으로 자진 사퇴한 정호영·김인철 후보자의 대안이어서, 연속 낙마는 윤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겨레>에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여권 내부에서는 김승희 후보자 임명은 불가하다는 쪽으로 기류가 모아지고 있다. 대통령실의 또 다른 관계자는 “당장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법과 원칙을 강조해온 윤 대통령에게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김승희 후보자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실무자의 실수는 있는 것 같은데 어찌 됐든 모든 책임은 국회의원이 지는 것이므로 수사가 의뢰되고 그런 건 상당히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한겨레>에 “본인이 정치적 결정을 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만 김승겸 합참의장 후보자는 주말까지 임명할 예정이다. 김승겸 후보자는 오는 4일 합참 보직신고 예정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귀국길 기내 간담회에서 스페인 방문 성과를 직접 설명했다. 그는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가장 의미 있는 행사로 꼽고 “북핵 대응을 위해서 상당 기간 중단됐던 군사적 안보협력 부분들이 재개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원칙론에 합치를 봤다”고 말했다. 이는 3국 국방장관이 지난 6월11일 샹그릴라대화에서 8월 초 하와이에서 실시하기로 합의한 탄도미사일 탐지·추적 훈련을 말한 것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만남 등 한-일 관계 개선 분위기와 관련해서는 “과거사 문제가 양국 간에 진전이 없으면 현안과 미래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없다는 사고방식은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나토 정상회의가 ‘중국 견제’ 성격을 띤 것과 관련해 “어느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유럽 정상들에게 원전과 방산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는 점도 강조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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