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학로 주저 앉고, 축대 무너지고..폭우 뒤 남은 '상처들'
오늘(1일)은 장맛비가 주춤했지만, 며칠 동안 내린 큰비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고등학교 통학로가 주저 앉는가 하면 축대와 주택가 벽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서 다시 비가 오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어서 걱정입니다.
먼저,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가 폭삭 주저 앉았습니다.
2미터 크기의 구멍 안으로는 빗물이 잔뜩 고여 있습니다.
땅이 꺼진 자리는 학교 정문에서 운동장으로 가는 길목이었습니다.
지금은 고인 빗물을 빼고, 구멍을 흙으로 덮고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석축도 같이 무너져 빗물이 흘러 내리면서 집과 차량이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박영태/인근 주민 : (물이) 쏟아지는 정도가 그냥 폭포가 내려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폭포가 쫙 쏟아졌다고…좌우지간에 많이 놀랐죠.]
서울 쌍문동에서도 주택의 축대가 통째로 무너지면서 주차장에 세워진 차가 흙더미에 휩쓸렸습니다.
놀란 주민들은 서둘러 대피했습니다.
[하정식/피해 주민 가족 : (장인어른께서) 어디 대피할 만한 데가 없다고 그래서 저희 집으로 모셨어요. 황당하죠. 어떻게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경기 수원에서도 다세대주택의 옹벽이 무너졌습니다.
[유정환/피해 주민 : 한 3분 사이에 이 담벼락이 넘어지는 '우르르 쾅' 이런 엄청난 소리가 났어요.]
수원의 중고차 매매단지에서는 차량 100여 대가 물에 잠겼다가 비가 그치면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업체 측은 피해액이 2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남윤/경기자동차매매사업조합 수원지부장 : 상품화될 수 있는 것은 상품화시키고, 안 되는 부분은 어쩔 수 없이 안타깝지만 폐차 처리를 하는 그런 과정을 좀 거칠 계획입니다.]
며칠간 내린 장맛비로 전국에서 접수된 침수나 붕괴 피해는 200건이 넘습니다.
(VJ : 최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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