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치를 돈 없어서" 냉장고에 아버지 시신 넣어둔 20대
충남 서산의 한 다세대 주택에 있는 냉장고에서 6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숨진 지 두 달쯤 돼 보이고, 타살 흔적은 없었습니다. 함께 살던 20대 아들이 냉장고에 넣어둔 건데 장례 치를 돈이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차가 주차장으로 들어옵니다.
다른 차에서 내린 한 여성과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과학수사대 차량이 들어오고, 감식 대원들이 뛰어다닙니다.
어제(30일) 낮 12시쯤 이 다세대 주택에서 60대 남성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집 주인이 계약이 끝난 방을 살피던 중 발견한 겁니다.
시신은 냉장고 안에 있었습니다.
외상도, 타살 흔적도 없었습니다.
경찰은 숨진 지 두 달쯤 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집엔 20대 아들과 아버지 단 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CCTV를 추적해 저녁 8시쯤 서해안고속도로 한 휴게소에서 아들을 붙잡았습니다.
차 뒷좌석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장례를 치를 돈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숨진 아버지는 치매를 앓고 있었습니다.
아들은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혼자 석 달 동안 돈도 벌지 못했지만 기초수급자로 등록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 그동안 직장생활을 했었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이제 거동 불편해서 움직이지 못하고 오는 바람에 이제 직장을 그만뒀다 그래요.]
시신이 부패할까 봐 냉장고에 넣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거 당시 며칠을 굶었다는 말도 했습니다.
사흘 전 이사를 가겠다며 집 주인에게 연락을 하고 시신은 놔둔 채 도망간 겁니다.
경찰은 부검을 맡기고 아들이 도망친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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