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퇴임 후 첫 직책은 인권상 심사위원장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2. 7. 1. 19:4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 의해 수정되어 본문과 댓글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 ‘굴벤키안 인권상’ 심사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퇴임 후 첫 공식 직책으로 포르투갈의 ‘굴벤키안 인권상’ 심사위원장직을 맡게 됐다고 독일 언론들이 지난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작년 12월 16년간 재임한 총리직에서 물러나 은퇴를 선언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메르켈 전 총리는 올가을부터 이 직책을 맡아 내년도 수상자 선정 과정에 참여한다. 이 상은 같은 이름의 재단이 지난 2020년 상금 100만유로(약 13억6000만원)를 내걸고 만들었다. 첫 번째 상은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해 두 번째 상은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글로벌 기후·에너지 시장협약(GCoM)이 받았다. 올해 수상자는 다음 달 발표 예정이다.

그는 퇴임식에서 “독서와 여행을 하면서 푹 쉬고 싶다”며 당분간 대중 앞에 나서지 않겠다고 했다. 이후 지난달 1일 라이너 호프만 독일노동조합총연맹(DGB) 위원장 퇴임식 축사를 맞아 처음 공개 석상에 나왔고, 지난달 7일에는 자신의 연설 모음집 출간을 기념해 베를린에서 공개 대담도 했다. 그는 당시 “푸틴은 유럽의 파괴를 원했다”며 “나는 재앙(전쟁)을 막으려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전 총리가 29일(현지 시각)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미국 워싱턴 DC의 국립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 문화 박물관을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트위터

메르켈 전 총리는 27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이다. 29일 워싱턴DC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만나 함께 ‘국립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 문화 박물관’을 찾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위터로 메르켈 총리와 함께 박물관을 둘러보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메르켈은 현명한 실용주의와 유머, 흔들리지 않는 윤리적 잣대로 위기를 헤쳐 나갔다”며 “그를 ‘친구’라고 할 수 있어 (나는) 운이 좋다”고 했다.

굴벤키안은 20세기 초·중반 세계 석유 산업을 이끈 아르메니아계 영국인 사업가로, 세계 최대 석유 기업인 영국 로열더치셸을 출범시켰다. 그는 은퇴 후 포르투갈 리스본에 정착해 살면서 리스본의 명소인 대형 정원과 박물·미술관을 만들었다. 현재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이 이 시설들을 운영하면서 각종 문화·학술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