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하반기 수출 증가율 0.5% 그칠 것.. 원자재 수급난 등 요인"

전경련, 수출 주력 150개社 설문 조사

1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가 100억 달러를 웃돌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글로벌 원자재 수급난 및 공급망 애로로 인해 올해 하반기에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세가 크게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벌인‘2022 하반기 수출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평균 0.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고 1일 밝혔다.

12대 수출 주력 업종은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석유제품, 선박,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컴퓨터, 이동통신기기로 응답 기업은 모두 150개사다.

구체적으로 전기·전자, 철강, 석유화학·석유 업종은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2.9%, 1.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바이오헬스, 자동차·자동차부품, 일반기계·선박 업종은 하반기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0.8%, 3.4%, 3.9%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응답 기업의 44%가 하반기 수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은 56%였다.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1.2%)와 해상 및 항공 물류비 상승 등 공급망 애로(21.9%)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하반기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화 및 세계 교역 활성화(45.1%),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상승(21.3%),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 단가 상승(16.4%) 등을 주요 요인으로 들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우리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원자재 공급망 확보, 수출물류 애로 해소 등 우리 기업의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한 환경 조성에 더욱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