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서 존재감 드러낸 김건희..'조용한 내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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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동행하며 외교무대 데뷔했다.
이번 순방에서 김 여사는 영부인으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귀국 이후 행보에 관심이 주목된다.
김 여사는 같은날 밤 펠리페6세 스페인 국왕이 주최하는 환영 갈라 만찬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김 여사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걸었고 김 여사는 "지난 5월 방한 때 '매리드업'이라고 말씀한 것이 화제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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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공식 일정 첫날인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각) 김 여사는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첫 공개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공식 일정을 미리 공지하고 현장에서 김 여사의 말과 행동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김 여사는 "스페인은 벨라스케스의 고향이자 현대미술 창시자 중 하나인 피카소의 본국으로 전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하다"며 "스페인 안에서 현재 K-컬처·문화·요리가 활성화되고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이 한국문화원이 11년째 되지만 이분들의 노력으로 이렇게 각광받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같은날 밤 펠리페6세 스페인 국왕이 주최하는 환영 갈라 만찬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이날 만찬에서 김 여사는 참석국 정상, 배우자들과 친교를 쌓았다. 김 여사는 레티시아 오르티스 로카솔라노 스페인 왕비에게 "한국에서 동갑은 자연스럽게 가까운 사이가 된다"며 "우리는 나이가 같다"고 웃어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김 여사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걸었고 김 여사는 "지난 5월 방한 때 '매리드업'이라고 말씀한 것이 화제가 됐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는 미술과 문화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후 김 여사는 브리짓 마크롱 프랑스 영부인, 코른하우저 폴란드 영부인과도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
김 여사는 지난달 29일에는 나토 참석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서 김 여사는 바이든 여사와 많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우크라이나 방문에 감동을 받았다"며 "한국에도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또 "부군(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가지 않고 홀로 가신 용기와 그 따뜻함에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바이든 여사는 "높은 자리에 가면 주변에서 많은 조언이 있기 마련이지만 중요한 건 자기자신의 생각과 의지"라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고 조언을 건넸다.
이후 김 여사는 단독 일정으로 마드리드의 '에콜프'(Ecoalf)라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매장을 방문했다. 이는 평소 패션과 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은 김 여사의 맞춤 일정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매장 직원과 "저 역시 되도록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여 사용하려고 한다"는 대화를 나눈 뒤 폐기물을 재활용한 의류와 중고 타이어를 사용해 만든 신발 등을 시착했다.
김 여사는 그동안 언론과의 대면 접촉을 꺼려왔지만 이번 스페인 순방에선 기자단과 직접 인사를 나누고 평소 관심 있던 패션과 환경 분야에 관련된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이에 일각에선 김 여사가 '조용한 내조'를 끝내고 귀국 후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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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남 기자 mike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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