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⑥] 삼프도리아, 역전의 용사들

이형주 기자 2022. 7. 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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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 삼프도리아 미드필더 안토니오 칸드레바.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금요일 금요일은 세리에다!

2021/22시즌 세리에 A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화려한 전술과 매력 넘치는 감독들, 선수들이 있는 리그다웠다. 이에 세리에 20개 팀의 시즌을 매 금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 일일E(일요일 일요일은 EPL이다!)도 기대해주시길 부탁드리면서, 독자 분들께 해외축구에 대한 제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다.

금요일 시리즈 - [세리에 20개팀 결산-금금세⑥] 삼프도리아, 역전의 용사들
토요일 시리즈 - [라리가 20개팀 결산-토토라④] 카디스, 읍참마속의 심경
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④] 리즈, 무릎으로 걷다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①] 베네치아, 물의 흐름처럼 하류로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②] '만시지탄' 제노아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③] '끝나야 끝난 것' 칼리아리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④] 살레르니타나, 제로백 느린 차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⑤] 스페치아, 영건 군단
◇[수백 경기 본 이형주 기자-금금세⑥] 삼프도리아, 역전의 용사들

-UC 삼프도리아 (38전 10승 6무 22패) <15위>

역전의 용사들이 있었다. 

이탈리아 북서해안의 리구리아주 제노바를 연고로 하는 삼프도리아다. 지난 1990/91시즌 로베르트 만치니, 지안루카 비알리 등을 앞세워 세리에 A를 제패한 그들이다. 1991/92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로피언 컵 준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삼프도리아는 최전성기에 비해서는 내려왔지만 2012년 이래 세리에 A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같은 클럽이 됐다. 올 시즌 잔류는 쉽지 않았지만 이 최소한의 목표를 달성해내며 의미있는 시즌이 됐다. 

역전(歷戰)의 용사라는 말이 있다. 숱한 역전을 거친 용사들이라는 뜻으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들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이다. 올 시즌 삼프도리아를 지탱한 이들이 바로 역전의 용사들이었고, 그런 역전의 용사들 덕에 잔류를 할 수 있었다. 

2021년 여름 삼프도리아는 그 전 시즌 리그 9위를 만든 명장 클라우디오 라니에리와 결별했다. 라니에리 감독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클럽이 규모 줄이기에 나서면서 그와 결별한 것이다. 

마시모 페레로 삼프도리아 회장. 사진|뉴시스/AP

삼프도리아의 마시모 페레로 회장은 대신 직전 시즌 막판 파르마 FC서 팀의 막판 반등을 이끌었던 로베르토 다베르사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팀은 삐걱댔다. 첫 경기 올 시즌 많은 것을 해줄 것이라 기대됐던 마놀로 가비아디니가 발목 부상을 당하며 이탈했다. 가비아디니는 눈물을 흘렸다. 다베르사 체제에서 삼프도리아는 이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그럼에도 승리를 챙길 수 있었던 것은 베테랑들의 몫이 컸다. 특히 전성기 시절 화끈한 측면 돌파를 보여주던 안토니오 칸드레바는 축구 도사가 돼 삼프도리아에 힘이 돼줬다. 미드필더진의 알빈 에크달, 아드리앵 실바, 공격진의 프란체스코 카푸토 모두 30대지만 20대들에 밀리지 않는 활약으로 팀을 지탱했다. 

역전의 용사들 시리즈의 극한은 마르코 지암파올로 감독이 복귀하면서 이뤄졌다. 지암파올로 감독은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삼프도리아를 견실히 이끌었던 인물이다. 이후 AC 밀란 감독으로 취임했지만 실패를 맛 봤다. 삼프도리아는 1월 15일 토린 FC전 패배로 5경기 무승(2무 3패)이자, 3연패에 빠지게 되자 다베르사 감독을 경질시키고 지암파올로 감독을 데려왔다.

UC 삼프도리아 공격수 파비오 콸리아렐라. 사진|뉴시스/AP

지암파올로 감독은 또 다른 역전의 용사답게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부임 후 첫 홈 경기인 사수올로 칼초전을 4-0 대승으로 이끌었고, 두 번째 홈 경기인 엠폴리 FC전을 또 2-0 승리로 장식했다. 더불어 삼프도리아 공격의 핵이자 또 다른 베테랑인 파비오 콸리아렐라까지 복귀하며 삼프도리아가 본 궤도에 올랐다.

이후 삼프도리아는 부침도 겪었지만 위기 때마다 차근차근 승리하며, 그 위기에서 벗어났다. 결국 삼프도리아는 15위에 안착하며 잔류했다. 시즌 중간중간 있었던 어려움을 극복하며 잔류한 것이다. 역전의 용사들에 힘입은 바 컸다. 

◇올 시즌 최고의 선수 – 안토니오 칸드레바

고대 로마의 최강 보병부대에는 켄투리오(Centurio)라는 직책이 존재했다. 80여명의 인원으로 구성된 부대를 지휘하는 직책으로, 우리 말로는 100인 부대의 지휘장이라는 뜻의 백인대장으로 번역된다. 

우리나라로 치면 위관급 지휘관으로 소속 병사들을 챙기는 역할을 했던 켄투리오다. 또 평시가 아닌 전시에는 앞장서 돌격해 공을 세우는 인물들이었다. 그만큼 사상률도 매우 높았던 직책이다. 그들은 최강 로마 보병을 만든 뼈대라 볼 수 있다. 삼프도리아에도 고대 켄투리오들과 같은 선수가 있었는데 바로 칸드레바였다. 윙어, 메짤라를 오가며 전방위적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만 23세 이하) - 크리스토페르 아스킬드센

2001년생으로 21세에 불과한 아스킬드센은 올 시즌 삼프도리아 미드필더진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에 기여했다. 현재와 같은 활약이 이어진다면 대표팀 선배 모르텐 토르스비에 이어 삼프도리아 미드필더진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시즌 최악의 경기 - 22R 토리노 FC전(1대2 패)

이 당시 삼프도리아의 흐름은 좋지 못했고, 토리노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삼프도리아는 선취골을 얻고도 내리 2골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5경기 무승에 빠지게 된 삼프도리아는 다베르사 감독과 이별하게 됐다. 

UC 삼프도리아 홈구장 루이지 페라리스 현지 전경. 사진|이형주 기자(이탈리아 제노바/루이지 페라리스)

◇시즌 최고의 경기 - 24R 사수올로 칼초전(4대0 승)

이날 경기는 지암파올로 감독 부임 이후 두 번째 경기이자, 홈 경기로는 첫 번째 경기였다. 삼프도리아는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사수올로를 4-0으로 완파했고, 이는 팀 분위기가 바뀌는 계기가 됐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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