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정성택 총장 "개교 70주년, 연대와 협력으로 지역 상생 이끈다"

광주CBS 조성우 PD 2022. 7. 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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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창학 113주년, 변화와 융합 유전자 계승해 더 높게 도약할 것
지방대학 위기는 지역사회 위기, 지역산업 육성과 균형발전 정책 시급
대학생 재정지원 OECD 평균 크게 못 미쳐, 국립대 무상교육 이뤄져야
'열린 교육의 장', '산학협력의 구심점', '글로벌 교육 허브' 목표
■ 방송 : [CBS매거진] 광주 표준FM 103.1MHz (17:05~18:00)
■ 제작 : 조성우 PD, 구성 : 고영화 작가 
■ 진행 : 송원대학교 선은애 교수
■ 방송 일자 : 7월 1일 금요일
 
전남대학교 정성택 총장(사진제공=전남대학교)

[다음은 전남대학교 정성택 총장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선은애> 광주‧전남 지역의 거점대학교인 전남대학교가 올해로 개교 70주년을 맞았습니다. 전남대학교 정성택 총장과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직접 이야기 나눠봅니다. 총장님 안녕하세요

◆정성택> 안녕하세요, 전남대학교 총장 정성택입니다. 

◇선은애> 전남대학교가 올해로 개교 70주년을 맞았습니다. 먼저 소회 한 말씀 해주시죠.

◆정성택> 전남대학교가 지난 70년간 교육을 통해 미래인재를 육성하고,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국가가 필요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온 노력에 축하와 감사를 드립니다. 단순히 학교의 역사와 번영을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 매 역사 속에서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정신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노력하였던 학문공동체로서의 고난과 영광의 길을 기리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동시에 이번 개교 70주년은 단순히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시대변화를 위한 지혜를 찾고, 이를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자양분으로 삼고자 합니다. 

◇선은애> 전남대학교는 1952년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탄생했습니다. 전신 대학으로부터 이어져 온 전남대학교만의 정신을 찾는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정성택> 올해는 개교 70주년이기도 하지만, 창학 113주년이기도 합니다. 기존에 있었던 광주농림학교(1909), 목포상업학교(1920), 광주의학전문학교(1944), 사립 대성대학(1948)이 각자의 기득권을 버리고, 지역인재 육성이라는 담대한 목표를 위해 통합하면서 전남대학교를 탄생시켰습니다. 즉 시작부터 도전이었고, 융합이자 창조였으며, 결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또 하나, 1952년 한국 전란 당시 지역민들은 이 전쟁이 어떻게 진행될지 극도로 불확실한 상황이었음에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는 인재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일제로부터 돌려받은 적산(敵産)을 개인이 나누어 가지지 않고, 대학 설립에 투자했습니다. 우리 대학의 공동체 정신, 연대와 협력, 나눔과 배려의 정신이 어느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타고난 유전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뿌리로부터 이어져 온 이같은 변화와 융합의 유전자를 잊지 않고 앞으로 더욱 당당하고 자유롭게 나아가는 대학이 되겠습니다. 특히, 우리 대학이 지역사회와 한국의 미래를 위해 거점국립대학으로서 공동체 정신을 함양하고, 연대와 협력으로 지역상생을 이끄는 대학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선은애> 전통과 역사적 상징성을 품고 있는 전남대학교 '후광학술상'에 이번에 처음으로 미래창조발전 분야가 신설됐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까?

◆정성택> '후광학술상'은 후광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는 취지에서 2007년 제정돼 민주·인권·평화의 실현을 위해 공헌한 세계 각지의 연구자 및 단체에게 수여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후광의 정신은 민주인권평화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중에 취임했음에도 미래사회에 대한 탁월할 통찰력으로 IT강국과 문화강국의 비전을 제시했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IT강국으로 부상하는데 큰 밑거름이 됐습니다. 이러한 후광의 미래창조적 시각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후광학술상'에 '미래·창조발전' 분야를 신설했습니다. 마침, 초대 수상 기관이 바로 '네이버'입니다. 잘 알다시피 '네이버'는 우리나라를 IT 선진국으로 이끈 대표기업으로, 현재 검색뿐 아니라 4차 산업을 이끄는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에서부터 인공지능, 로보틱스까지, 새로운 도전과 미래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이어가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ICT 기업입니다. 앞으로 우리 대학과 네이버는 후광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래창조적 시각을 확장해 미래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을 모아 나가고자 합니다. 

◇선은애> 그런데 지방소멸 현상과 이어져 지방 대학의 위기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해법은 무엇일까요?

◆정성택> 국토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의 50%가 몰리는 수도권 편중 현상은 이제 어느 한 주체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 기형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특히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을 위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정부는 우선 지역 산업육성과 균형발전을 위해 별도의 예산을 책정해야 합니다. 또 결국은 일자리가 문제라는 점에서, 기업의 지방이전에 대해 과감한 특혜를 제공해야 합니다. 지방정부도 기업 유치 및 청년의 정주 조건을 혁신하는데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청년들이 지방대학을 외면하는 것은 대학만의 위기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를 가라앉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도 미래인재 육성이라는 본질적인 목표를 위해 수요자 중심의 학문 생태계를 조성해야 합니다. 또한, 칸막이를 낮추고 여러 기관과 협력관계를 넓혀가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수도권 대학이나 외국 대학의 수업을 들여오기도 하고, 반대로 자기 학교의 우수한 교육자원을 내놓고 타 대학과 공유해야 합니다. 

◇선은애> 최근 대학 재정 지원 방법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성택> 논란이 되는 분야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대학에까지 확장시키자는데 대한 논란입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학령인구가 급증할 때 안정적인 교육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생겨난 것으로, 세수의 20.79%가 할당돼 있습니다. 올해는 추경과 잉여금을 포함해 81조2975억 원에 이릅니다. 이러한 세율은 매년 학령인구 100만 시대, 그리고 이 중 20%가 고등교육 수혜자일 때 디자인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유‧초‧중학생은 줄어들고 있고, 반대로 세수는 갈수록 늘어나는데 이와 연동된 재정 규모도 당연히 기계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더구나, 우리나라 초‧중‧고교 학생들에 대한 교육재정지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상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지만, 정작 대학생들에 대한 재정지원은 OECD 평균의 약 66%로 크게 못 미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지원을 대학으로 확대하자는 것인데, 현실적인 대안 가운데 하나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또한, 이제는 원하면 모든 국민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국립대학의 주인은 국가인 만큼 차제에 전면적인 무상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며, 이를 감안해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고등교육 재정확보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봅니다.  

◇선은애> 전남대학교는 지역 거점대학교로서 해야 할 역할이 많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정성택> 지역거점대학의 기본 미션은 교육, 연구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전남대 인재만을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인재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대학과 연계하고, 연구력도 학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기업이 성장하는 동력이 되어야 합니다. 그 예로, 우리 대학은 광주‧전남 자치단체와의 협력과 15개 지역대학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지역 특화산업을 이끌고, 지역대학 혁신을 통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 공급하는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을 총괄하면서 이같은 역할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또, 대학 내에 '캠퍼스 혁신파크'를 조성해 도시산업단지 역할을 하면서 일자리 창출과 창업, 창직을 뒷받침하고, 기술력과 연구력을 제공하는 산학협력의 허브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대학은 연구중심대학으로서 탁월한 연구력과 두터운 연구역량을 발휘하며,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연구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등 지역과 국가의 미래전략을 세계적인 수준에서 도출해내는 지역사회의 브레인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선은애> 앞으로 개교 100주년까지 30년 남았습니다. 전남대학교의 100년 맞이 전략은 무엇입니까?

◆정성택> 이번에 우리 대학은 100주년을 향한 구성원들의 염원과 포부를 담아 '미래선언'을 발표했습니다. 개교 100주년이 되는 오는 2052년에는 학문의 다양성과 창의성으로 혁신의 중심이 되는 대학으로 힘차게 도약하겠다는 것을 다짐하면서 다섯 가지 실행전략을 제안했습니다. 첫째는 '글로벌 융합인재 양성'으로, 전 세계 인재를 교육하는 고등교육의 중심에 서겠다는 것이고, 둘째는 고등교육 혁신을 통해 전남대가 고등교육의 변화와 융합을 선도하는 선봉장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셋째로 거점국립대의 책무 가운데 하나인 학문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립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특히, 네 번째로 우리 대학은 인구감소와 함께 불어닥치는 지방소멸 위기에 봉착한 대한민국을 되살리는 방법으로, '지역상생발전' 전략을 내세우고, 지역과 함께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했으며, 마지막 다섯 번째로 학생, 교수, 교직원, 동문 모두가 합심해 '지속가능한 내일을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여기에다 우리는 '다양성', '지속성', '포용성', '창의성'을 핵심가치로 내걸고 개교 70주년을 미래 목표 달성의 원년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선은애> 끝으로 총장님께서 그리는 앞으로의 전남대는 어떤 모습입니까? 

◆정성택> 전남대학교는 최첨단 교육환경을 갖춘 '열린 교육의 장'이고자 합니다. 프랑스, 독일의 시민대학처럼 재학생은 물론 지역사회와 시민들에게도 열린 교육의 장이 될 것입니다. 기존의 강의실을 벗어나 온라인, 온택트, 개방형. 몰입형 교육환경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연구중심대학이자 거점국립대학으로서 지역혁신과 광주전남 특화산업을 활성화하는 '산학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전남대는 여느 캠퍼스보다 수려하고 자연친화적인 녹지 속에 최고 고등교육기관이자 연구단지, 최대의 의료시설을 품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서 문화. 예술. 스포츠에서부터 복지, 교양, 휴게, 해양레저에 이르는 '지역문화의 창출기지'가 될 것입니다. 특히 세계를 지역으로 이끌고, 지역을 세계로 연결하는 '글로벌 교육의 허브'로써,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주지역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선은애> 전남대학교가 앞으로도 지역 거점대학교로서 지역민의 자부심이 되는 학교가 되길 기대합니다. 

◆정성택> 네 감사합니다.

◇선은애> 지금까지 전남대학교 정성택 총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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