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6월 판매, 전년比 1.8% 감소..車반도체난 지속

국내 완성차 5개사 판매실적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전경

[파이낸셜뉴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6월 판매량이 전년 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연대 파업 영향으로 일부 생산차질을 겪은데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 역시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6월 판매량은 총 64만5852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65만7547대)와 비교해 1.8% 감소한 수치다.

우선 현대차는 6월 국내 5만9510대, 해외 28만1024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34만534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는 13.01%, 해외 판매는 1.74% 줄었다. 국내 시장서 세단은 그랜저가 7919대, 쏘나타 4717대, 아반떼 3310대 등 1만5975대가 팔렸다. 레저용 차량(R)은 팰리세이드 5760대, 싼타페 2913대, 투싼 2864대, 아이오닉5 1507대, 캐스퍼 4401대 등 2만6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90 2456대, G80 3630대, GV80 1745대, GV70 2219대, GV60 670대 등 1만1208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유연한 반도체 배분 등을 통해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 4만5110대, 해외 21만3500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25만8610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국내 판매가 8.5% 줄어든 대신 해외 판매가 4.3% 늘어 실적을 방어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4만3201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고 셀토스가 2만3806대, 쏘렌토가 1만9399대로 뒤를 이었다.

한국GM은 작년 6월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내수는 감소폭이 컸지만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수출은 2만2255대로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했고, 내수 판매량은 4433대로 전년 보다 22.8% 줄었다. 쉐보레 스파크와 트레일블레이저가 각각 1205대, 1987대 판매된 가운데 수입 모델 이쿼녹스, 트래버스, 타호가 고객 인도에 속도를 내며 긍정적인 시장 반응을 이어갔다.

르노코리아는 국내 7515대, 해외 449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1만2011대를 판매해 국내 판매는 34% 증가, 해외 판매는 47.5% 감소했다. SM6은 389대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104.7% 늘었다. 주력 제품인 QM6 역시 4386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해 실적을 견인했다.

아울러 쌍용차는 6월 국내 4585대, 해외 3424대 등 총 8009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5.8% 감소한 수치지만 3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8000대를 돌파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신형 SUV 토레스의 초기 반응이 뜨겁다. 토레스는 사전계약 첫날 1만2383대를 기록하며 쌍용차 브랜드 역사상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27일 기준 누적 사전계약 실적은 2만5000대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