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한미일 정상회담, 외교적으로 가장 의미 있어"(종합)
24분간 '가치' 8번 언급.."中 배제 아냐"
16개 외교일정 '강행군'..세일즈 외교 부각
국내 현안엔 말 아껴.."서울 가서"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이 외교적으로 가장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3박 5일 스페인 방문을 끝내고 귀국하는 공군 1호기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번 순방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인상 깊었던 일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尹, 한일 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
24분간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여러 가지 현안에 대해 성과를 피력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사흘간 총 16건의 외교 일정을 소화하며 세일즈 외교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세부적으로는 호주와는 그린 수소 및 북핵 공조, 네덜란드와는 반도체 공급망, 프랑스와는 원전 기술 및 우주산업, 폴란드와는 인프라(신공항) 및 원자력·방위산업, 덴마크와는 기후변화·재생에너지 이슈를 논의했다.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을 두고 중국이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미일 3자 회담이라든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서 저는 어느 특정 국가를 배제하거나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자유민주주의 가치와 인권, 법치주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며, 어느 국가든 이 가치·규범 연대에 편입한다면 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간담회에서 ‘가치’ 혹은 ‘가치관’이라는 단어를 8차례 사용하며 ‘가치연대’에 대한 기조를 유지했다. 자유 민주주주의와 인권 등의 가치를 한국과 공유하는 국가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 때부터 피력해온 일관된 입장이다.
또 오랫동안 교착상태인 한일 관계에 대해선 “한일 양국이 미래를 위해 협력할 수 있다면 과거사 문제도 충분히 풀려나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관계 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밖에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만나는 정상마다 부산 얘기를 꼭 했다”며 “(각국의) 산업성과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반을 우리가 가장 잘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내 현안에는 말을 아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임명 등 인선 문제 같은 국내 현안에 대해서는 “서울에 돌아가서 파악해보고 답변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치며 “지금 식사를 준비한다니까 좀 드시고 잠 좀 청하고 쉬라. 나중에 뵙겠다. 고맙다”며 마무리 인사를 건넸다. 이후 취재진석을 돌며 일일이 악수하며 “수고 많았다”며 인사했다.
간담회에는 스페인 방문에 동행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함께 자리했다.
한편 출국 당시 함께 등장했던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귀국길에서는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제·안보전략 새틀 마련…한중관계는 과제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지난달 27일 출국해 지난달 30일까지 3박 5일 동안 마드리드에 머물며 16개의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나토 정상회의 공식 세션인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3분 연설을 하고, 한미일 3국 정상회담과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회의를 가졌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하고, 한미일의 강력한 3각 공조를 과시했다.
또 호주, 네덜란드, 프랑스, 폴란드, EU, 튀르키예(터키), 덴마크, 체코, 캐나다, 영국 등 10개국과 양자회담을 갖고 안보 분야뿐만 아니라 원자력, 방위산업, 첨단산업,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세일즈 외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을 면담했다. 또 스페인 기업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투자 활성화 의지를 확인했으며, 스페인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나토 순방에서 가치 동맹에 기반한 경제·안보전략의 새 틀을 짰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가치와 규범의 연대, 신흥 안보 협력의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목표를 기대 이상으로 달성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반발 등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하지 않는 시간 급여 왜 줘야 하나"...고개 드는 '주휴수당 폐지론'
- 저가치마 화제됐던 김건희 여사, 6천만원 명품 추정 목걸이 눈길
- “김어준 그 입 다물라” 北 피살 공무원 유족, 방심위 심의신청
- 장경태 "김건희 여사, 너무 구석에…초라한 모습" 사진 어떻길래?
- 尹 마중 나간 이준석 "너무 성과 좋았다" 극찬…박성민 사퇴 `만감교차`
- "에이리언인 줄 알았다"…이집트 해안에 떠밀려온 괴생명체
- 아버지 시신 냉장고에 보관한 20대 검거 '타살혐의' 없어
- 일본 AV배우, 실종 2주…나무에 묶여 숨진 채 발견됐다
- 박수홍 장인 "딸 인격 살인한 것 너무 화가 나"
- 유재석도 나섰다…1년 만에 심경고백한 박수홍 "지옥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