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최악 단전' 나흘째 연장..강경 파업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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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년여 만에 최악의 단전 사태가 1일(현지시간)로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남아공 전력공사 에스콤은 성명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로드셰딩(순환단전) 6단계가 1일에도 오전 5시부터 밤 12시까지 계속된다고 밝혔다.
남아공은 지난 2007년부터 전력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로드셰딩을 실시해오고 있지만, 하루 총 6시간 정도 정전이 되는 6단계는 지난 2019년 12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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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2년여 만에 최악의 단전 사태가 1일(현지시간)로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남아공 전력공사 에스콤은 성명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로드셰딩(순환단전) 6단계가 1일에도 오전 5시부터 밤 12시까지 계속된다고 밝혔다.
남아공은 지난 2007년부터 전력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로드셰딩을 실시해오고 있지만, 하루 총 6시간 정도 정전이 되는 6단계는 지난 2019년 12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전력사정이 이처럼 악화한것은 지난주부터 시작된 파업 여파 때문이다. 지난 27일 발전소 10기가 고장 났지만, 파업 때문에 3기밖에 복구하지 못해 겨울철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파업으로 직원 90%가 일손을 놓은 가운데 지난 29일부터 업무 복귀가 예상됐지만, 여전히 상당수가 결근이고 직장 입구도 폐쇄돼 있다고 에스콤은 설명했다. 노조원들은 앞서 간부들의 집에 화염병을 던지고 비상 근무자들을 위협하는 등 강경 대응을 했다.
이번 주 사측에서 7% 임금 인상안을 새로 내놓고 1일 노조 측과 협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파업이 종료되더라도 정비가 수 주간 밀려 있어 단전 사태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주말에도 4단계 순환단전이 예고돼 있다.
순환단전은 남아공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특히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후유증과 5년 만에 최악의 물가에 시달리는 소상공업자들에게 가장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수도 프리토리아의 한인 식당 주인은 전날 저녁 단전 예고 시간에 맞춰 촛불을 켠 다음 자체 소형 발전기를 가동하면서 "언제쯤 로드셰딩이 끝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남아공 랜드화는 이번 주 3.8% 가치가 하락하면서 블룸버그통신이 모니터하는 23개 이머징마켓 화폐 가운데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랜드화는 또 지난달 30일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로드셰딩은 전체 전력 시스템이 한꺼번에 다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마다 돌아가며 단전을 해 과부하를 막는 것을 말한다. 현 6단계에선 6천MW, 약 400만 가구에 공급되는 전력이 덜어내지는 셈이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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