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문화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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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출판은 다른 모든 문화산업의 원천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매체와 영상 플랫폼의 영향력이 앞으로 책을 압도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겠죠.
오티티(OTT) 등을 통해 더 다양한 영상물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그중 어느 하나라도 그 원천을 책으로부터 가져오지 않는 것이 있을까요? 인류의 역사적 지식과 상상력이 모두 책에 담겨 있다는 걸 생각하면, 문화 전체에 끼치는 책의 영향력은 가늠조차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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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출판은 다른 모든 문화산업의 원천입니다. 우리의 지식과 상상력이 동원되는 분야에 책의 향기가 나지 않는 곳은 없습니다. ‘과거에나 그랬지’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매체와 영상 플랫폼의 영향력이 앞으로 책을 압도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겠죠. 영상물에 소개되어 책의 판매고가 올라가는 ‘미디어셀러’가 빈번해진 현상을 사례로 떠올릴지 모르겠습니다.
박찬욱 감독은 자신에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가져다준 자신의 작품 <헤어질 결심>이 북유럽 범죄소설의 고전으로 꼽히는 ‘마르틴 베크’ 시리즈로부터 출발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의 전작 <아가씨>는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 <박쥐>는 에밀 졸라의 소설 <테레즈 라캥>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도 익히 잘 알려져 있습니다. 오티티(OTT) 등을 통해 더 다양한 영상물들이 더 많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그중 어느 하나라도 그 원천을 책으로부터 가져오지 않는 것이 있을까요? 인류의 역사적 지식과 상상력이 모두 책에 담겨 있다는 걸 생각하면, 문화 전체에 끼치는 책의 영향력은 가늠조차 할 수 없습니다.
최근 한 출판계 인사로부터 출판업계에 발 디딘 지 얼마 안되는 초짜 편집자들이 영상업계로 이직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출판계는 ‘서울출판예비학교’ 등 그동안 신뢰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 출판편집자들을 키워왔는데, 이렇게 양성된 저연차 편집자들이 이젠 다른 산업계로도 진출하고 있다는 겁니다. 반면 출판계에서는 3~5년차 편집자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돕니다. ‘원천 산업’이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 이렇게도 어려워야 할 일일까요.
최원형 책지성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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