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장발의 섹시한 남자배우로 글로벌하게 어필하고 싶었다" [인터뷰M]

김경희 2022. 7. 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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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길거리 싸움꾼 출신이자 '모스크바'의 아들로 단순하고 감정적인 '덴버'를 연기한 김지훈을 만났다.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더욱 예민해지는 캐릭터인데 극 중에서 유부남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미선'과 뜨거운 사랑까지 나누는 모습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덴버'였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처음으로 글로벌 OTT 작품에 참여한 김지훈은 "확실히 전 세계 동시 오픈이라는 게 굉장한 힘을 가진 것 같다. 직접 체감해 보니 파괴력이 크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스페인 원작의 팬으로 원작이 너무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세계적인 팬덤을 갖고 있는 작품이어서 캐스팅되기 전 한국판이 제작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부터 출연하고 싶었다는 김지훈은 "제안이 왔을 때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제가 '덴버'를 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덴버'에 도전하고 싶었을 정도로 연기하기 재미있을 캐릭터로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제 팬들에게도 '덴버'라는 캐릭터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어서 도전의 의미도 있었다"라며 출연하게 된 이유를 이야기했다.

리메이크 작의 대본을 보기 전, 원작의 치밀하고 복잡한 구성과 서사를 어떻게 각색할지 우려가 되었다는 김지훈은 "한국적 정서를 굉장히 부드럽게 녹여냈더라. 원작을 아는 사람도 불편하지 않는 게 특징이었다. 시간과 장소가 바뀌어 있고, 스페인어가 아닌 한국어 대사, 한국의 정서가 담겨 있어서 '덴버'이지만 스페인의 '덴버'가 아닌 다른 '덴버'라는 생각이 확실히 들더라. 그래서 부담을 떨치고 캐릭터를 만들어 갈수 있었다"라며 유명 원작에 대한 부담감은 대본을 보는 순간 덜어낼 수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김지훈은 스페인 원작과 한국판의 차이를 조목조목 나열했다. "공동경제구역이라는 설정도 다르고 남북한 사람들이 등장하며 서로 대립하는 구도, 캐릭터면에서도 변화가 있고 무엇보다 원작의 2개 시즌을 12개 에피소드로 파격적으로 압축시켰다. 원작의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긴박감과 속도감을 제대로 녹여내서 개인적으로 작가에게 감탄을 했다"라며 원작과 달라진 부분을 칭찬했다.

김지훈은 '덴버'를 연기하기 위해 액션, 사투리, 부자 케미, 노출 등을 신경 썼다고 하며 우선 액션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길거리 싸움꾼이라는 설정 때문에 액션이 많을 거라 예상하고 촬영 한참 전부터 복싱과 무에타이 연습을 했다. 실전 격투기를 체득하려고 정말 운동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촬영하면서 액션이 많지 않아서 조금 실망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단순, 무식, 다혈질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제가 원래 쓰던 서울 말투로는 부족해 보이더라. 기존에 갖고 있던 모습을 한 번에 뛰어넘기 위해 사투리가 효율적이라 생각해서 외국어 학원 다니며 과외하듯 3개월 전부터 사투리 선생님과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대본에 차트 그림이 많았는데 경상도 억양을 화살표로 표시하며 연습을 했다. 사투리 선생님이 표준 사투리를 구사하시는 분이셨는데 나중에는 좀 더 거친 사투리를 구사하기 위해 다른 선생님까지 구하며 사투리 심화 버전을 공부했다"라며 서울이 고향이지만 구수하게 사투리 연기를 펼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사투리 연기 준비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극중 아버지인 '모스크바' 역할의 이원종과 호흡도 맞췄다는 김지훈은 "미리 사투리 대사를 맞추기 위해 촬영 전부터 왕래하며 함께 공부를 했었다. 이원종은 자전거를 타고 오셔서 같이 사투리 연습을 하셨고 그렇게 땀 냄새, 사람 냄새나는 교류 속에서 자연스럽게 부자 케미가 형성되었다. 현장에서도 늘 '기승전덴버'로 말끝마다 '우리 아들 덴버'라며 제 칭찬을 해주셔서 저절로 부자관계에 동화가 되더라"라며 이원종과 미리부터 대사 연습을 하며 케미를 쌓았던 걸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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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의 스타일에도 세심한 신경을 쓴 김지훈이다. 그는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썼다. 조폐국에 들어가기 전에는 머리를 풀어헤쳐서 장발의 느낌을 줬고 조폐국으로 들어가면서는 머리를 묶는다. 움직임이 많고 싸움이 많을 때는 상황에 맞게 묶은 머리가 조금 삐져나오거나 헝클어지는 등 동작에 따른 흐트러짐을 염두에 두고 세팅했다"라며 장면마다 디테일하게 조절한 헤어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지훈의 장발은 벌써 3년째인데 그는 "장발 스타일은 감독님과 상의해서 결정했다. 글로벌하게 오픈되는 드라마인데 우리에게도 장발의 이미지 배우가 있다는 걸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다고 하셔서 긴 머리를 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인 것 같다. 원작과 꼭 차별화를 줘야 하는 건 아닌데 헤어스타일 때문에 완전히 다른 '덴버'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긴 머리의 섹시한 남자 배우로 어필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원작과 많은 다른 점이 있었던 '덴버'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김지훈의 웃음소리가 원작 '덴버'와 똑같다는 호평이 있었다. 김지훈은 "원작을 따라가려는 생각을 아예 지웠지만 그럼에도 절대 놓칠 수 없는 건 웃음소리였다. '덴버'의 아이덴티티랄까? 그의 시그니처였다.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웃음소리까지 버리면 원작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것 같아서 챙겼던 부분이다"라며 원작 배우의 웃음소리를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에 대해 김지훈은 "'모스크바'와 조폐국을 뛰쳐나가 앞마당에서 부둥켜안고 연기하는 장면"이라고 꼽으며 "내가 진짜 안 죽였는데 안 믿어줘서 너무 답답했다. 그러며 레이저 포인트가 여기저기 찌를 때 아빠의 얼굴에도 붉은 점이 생겼는데 촬영할 때는 인지를 못했는데 내가 이게 뭐지 하면서 손가락으로 긁어내려고 하더라. 되게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 같고 재미있게 보이는 장면이었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조폐국 앞마당에서의 촬영이 뜨거운 한 여름에 촬영한 장면이라 점프슈트와 가면까지 쓰고 연기하기가 꽤나 힘들었다는 김지훈은 "원래 연기할 때 약간 열도 나고 땀이 나는데 가면까지 쓰니까 호흡도 불편하고 시야가 제한되어서 그때가 너무 힘들었다"라며 물리적으로 힘든 상황에서의 촬영도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김지훈은 "파트 1보다 파트 2가 훨씬 더 '덴버'가 멋있다. 어렵게 싹 틔운 사랑이 어떻게 자라나게 될지 지켜봐 주시면 재미있을 것. '덴버'가 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라며 곧 공개될 파트 2도 기대하게 했다.

공개 이후 전 세계를 강타하며 순항 중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 1은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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