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편견 드러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TV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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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종종 사용되는 밈(meme) 문장이다.
우영우 스스로 일궈낸 결과물이긴 하지만, 학력이 그의 변호사로서 능력을 100% 증명하는 것도 아닌데 일종의 학벌과 엘리트에 대한 편견이 작용한 덕분이다.
오히려 우영우의 비상한 능력과 인맥, 인물관계가 부각된 이상한 변호사 이야기를 지켜보니 장애에 대한 편견을 넘어 더 많은 속 이야기가 숨어있을 것 같다는 기대와 호기심이 넘실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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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송오정 기자]
"열린 교회 닫힘", "편견이 지킨 사랑"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종종 사용되는 밈(meme) 문장이다. 어떤 부분은 생각이 열렸는데 다른 부분은 꽉 닫혀있고, 분명 '편견'인데 오히려 득이 된 순간 종종 사용된다.
6월 29일 첫 방송된 ENA 새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연출 유인식, 극본 문지원)를 보면 이 표현이 떠오른다.
천재적인 두뇌로 명문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까지한 우영우(박은빈 분)는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그런 그가 대형 로펌에 들어가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작품에서 담아낸다.
자폐 스펙트럼으로 인해 편견 속에 살아가지만, 씁쓸하게도 그를 지켜주는 것은 또 다른 편견이었다. 바로 우영우가 가진 방패이자 무기인 '명문대 로스쿨 수석 졸업'이었다.
정명석(강기영 분)이 한선영(백지원 분)에게 우영우 채용에 의문을 제기할 때, 한선영은 "변호사 님이야 말로 (이력서) 뒷장에 꽂혀서 앞장을 안 보신 거 아니에요? 서울대 로스쿨 수석 졸업에 변호사 시험 1500점 이상. 이런 인재를 법무법인 한다바가 안 데려오면 누가 데려옵니까?"라고 반문한다.
또한 정명석은 첫 번째 의뢰인에게 우영우를 소개할 때, 떨떠름해하는 의뢰인 표정을 보고 곧바로 "이 친구 서울대 나왔습니다"라고 다급하게 말했다. "수석 졸업"을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자 의뢰인은 의심을 완전히 거두지는 못해도 수긍하는 듯 눈빛을 이전과 달리했다.
우영우에게 스펙을 지우면 자페 스펙트럼만 남는데, 반대로 자페 스펙트럼을 지우니 스펙이 남는다. 우영우 스스로 일궈낸 결과물이긴 하지만, 학력이 그의 변호사로서 능력을 100% 증명하는 것도 아닌데 일종의 학벌과 엘리트에 대한 편견이 작용한 덕분이다.
우영우 역시 국민참여 재판에서 배심원 감정을 건드리기 위해 "사정이 딱해 보이기로는 장애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자페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고요"라며 오히려 '편견'을 역이용하는 영리함을 보였다. 극단적인 우영우의 배경이야 말로 '열린 교회 닫힘'이고, 편견이란 이름의 방패였다.
여기에 로스쿨 동기 최수연(하윤경 분)은 우영우 '능력'적인 면을 질투하고 라이벌 의식을 느낀다. 또 다른 신입변호사 권민우(주종혁 분)는 한 대표 사이 뭔가 있어보이는 우영우 '인맥'을 경계한다. 또 한 대표와 우영우 아버지 우광호(전배수 분)의 묘한 관계는 아직 베일에 싸여있다.
이렇게 작품 속 주인공이 가진 장애는 그냥 여러 편견과 배경에 뒤섞여 '흔한' 것들 중 하나가 된다. 오히려 우영우의 비상한 능력과 인맥, 인물관계가 부각된 이상한 변호사 이야기를 지켜보니 장애에 대한 편견을 넘어 더 많은 속 이야기가 숨어있을 것 같다는 기대와 호기심이 넘실댄다.
(사진=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제공)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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