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파트너들, 구조조정 통보에 "피터 곽 퇴진하라"

임현지 기자 2022. 7. 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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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디다스 코리아가 전국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파트너(대리점 점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본사가 '퓨처 파트너스'를 선정하며 기존 점주들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현재 아디다스코리아는 107여명의 파트너들과 3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리점 등에 따르면 아디다스 매장은 최소 10년에서 최대 30년까지 장기 운영해온 점주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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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코리아가 최근 진행한 상품 수주회에서 파트너들이 피터 곽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아디다스 코리아가 전국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파트너(대리점 점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본사가 '퓨처 파트너스'를 선정하며 기존 점주들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아이다스 수주회에서 주요 파트너들이 피터 곽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현재 아디다스코리아는 107여명의 파트너들과 3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디다스코리아는 지난 5월 미래를 함께할 파트너를 새롭게 결정하는 '퓨처 파트너' 20여명을 선정했다. 나머지 파트너들은 유예기간인 2025년 6월 말까지만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대리점 등에 따르면 아디다스 매장은 최소 10년에서 최대 30년까지 장기 운영해온 점주들이 대부분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익이 악화됐음에도 회사를 믿고 버텼으나, 매장을 정리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이들은 수주회 기간 동안 '단결 투쟁, 피터 곽 퇴진, 아디다스 갑질 중단'이라고 적힌 조끼를 입고 구조조정을 반대 시위를 진행했다.

대리점 측 관계자는 "본사에서 지난 1월 퓨처 파트너 선정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고 5월에 제안서를 받았다"며 "점주가 직접 투자해 대형 매장으로 확장하겠다고 결정한 파트너만 함께하며, 나머지 매장은 아쉽지만 남은 물건을 2년 뒤까지 수주했으니 2025년 6월까지만 장사를 하고 그만두라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수주회장에서 파트너들이 시위를 진행하자 '비방 및 시위 목적으로 본사를 방문한 점주님들은 수주회의장에 입장할 수 없다', '상기 목적으로 방문한 것이 확인된 경우 즉시 점주님에게 퇴장을 요청할 것'이라는 내용이 적힌 안내문을 공지하기도 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아디다스가 지난해 4월 발표한 글로벌 정책 'Own the Game'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상품 판매 과정에서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고 소비자에게 제품을 직접 홍보하고 판매하는 DTC(direct to consumer)를 골자로 한다.

실제 아디다스는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0년 연간 매출액의 41%가 DTC에서 발생했으며, 이커머스 매출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직접 판매를 강화해 2025년까지 DTC 매출을 전체 매출의 50%까지 끌어올리고 고객 수를 늘리겠다는 게 본사 측 계획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파트너들의 생계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는다.

대리점 측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2년이라는 시간이 충분하다고 하지만 코로나19 기간을 생각하면 매장 정리까지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20년~30년 해오던 매장을 2~3년 안에 그만둬야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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