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누가 누가 더 크게 벌리나..귀여운 아기새들의 식사시간

이민아 2022. 7. 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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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처럼 둥근 둥지 안에 옹기종기 아기새들이 모여 있습니다.

엄마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아기새들이 일제히 입을 벌립니다.

고개를 쭉 빼고 보채는 녀석도 보입니다.

먹이를 잔뜩 물고 온 어미새가 아기새 입에 먹이를 넣어줍니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여름철새 ‘호랑지빠귀’입니다.

호랑지빠귀 부부는 새끼 네 마리를 키우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둥지를 들락날락합니다.

‘이번엔 누구 차례지?’ 어느 새끼에게 먹일지 살피는 모습에서 한 마리도 빠짐없이 골고루 나눠 먹이려는 부모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부모새의 수고를 아는지 모르는지 아기새들의 먹이경쟁은 식을 줄 모릅니다.

그래도 부모의 마음은 아이가 뭐든 잘 받아먹으면 그저 흐뭇한 법.

보는 사람의 마음도 훈훈해지는데, 살짝 당혹스러운(?) 장면이 포착됩니다.

바로 새끼들의 항문에서 나오는 하얀 색의 분변을 받아먹는 부모새의 모습인데요.

알고 보니 천적에게 습격 당할 위험을 낮추기 위함이랍니다.

좁은 둥지에서 새끼들의 분변 냄새가 나면 천적으로부터 노출되기 쉬워 부모새들이 아예 먹어치우는 겁니다.

새끼들을 지켜내겠다는 부모 새의 의지가 짠하면서도 감동적입니다.

부모 새의 목표는 천적의 공격을 피해 아기새들을 빨리 키워내 독립시키는 것.

영양 높은 먹이를 부지런히 물어온 이유입니다.

하지만 아기새가 성장해 안전하게 둥지를 떠나는 일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자연의 이치지만 새끼를 잃을까 애타는 부모 새의 마음을 생각하니 안쓰럽기 그지없습니다.

잘 먹인 덕분인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 새끼가 부쩍 날갯짓이 늘었습니다.

어린 새들이 둥지를 떠나는 이소 시기가 다가왔다는 신호입니다.

새끼 중에서도 웃자란 녀석이 둥지 끝에 서더니 마침내 둥지를 박차고 날아갑니다.

난생처음, 태어난 둥지를 떠나 세상 밖으로 향하는 호랑지빠귀의 모습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 호랑지빠귀 육아일기 비하인드

호랑지빠귀의 육아일기를 카메라에 생생하게 담은 이는 이광주 작가는 운 좋게 ‘예쁘고 귀한 새’를 찍었다고 말했습니다.

새에 따라 많게는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워 이소까지 45일이 걸리기도 하는데, 지인의 제보로 촬영하게 된 ‘호랑지빠귀’는 일주일을 찍었는데, 아기새가 자라서 둥지를 모습까지 담았습니다.

“(충북 충주) 탄금대는 숲이 울창하고 물이 있어서 새들이 먹이 활동하기에도 좋아요. 호랑지빠귀는 지빠귀류 중에도 보기 힘든데 위치부터 빛이나 그런 모든 조건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호랑지빠귀와 몰래 육아를 함께한 것 같다는 이광주 작가는 “자연의 순리대로 최선을 다해 키우는 부모새의 모습을 보면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뭉클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촬영 : 이광주, 영상편집 : 박희성 영상취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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