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가 매도를 부른다" 증권사, 코스피 전망치도 줄하향

정혜윤 기자 2022. 7. 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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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중 올해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가장 보수적으로 제시한 곳은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2200~2660선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은 올 하반기 코스피 지수 전망을 2760선으로 잡았다.

또 KB증권은 7월 코스피 예상 밴드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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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7.22포인트(1.17%) 내린 2,305.42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5.96포인트(2.14%) 내린 729.48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원 내린 1,297.3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2.7.1/뉴스1

국내 증권사 중 올해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가장 보수적으로 제시한 곳은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2200~2660선으로 예상했다. 최근 기존 밴드 2460~3000선에서 하단과 상단을 2200선과 2660선으로 조정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일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못잡으면서 굉장히 빠른속도로 금리를 올리고 있고 한국도 50bp(1bp=0.01%포인트) 얘기가 나온다. 금리에 대한 레벨 자체가 기존 전망했던 5월에 비해 빠르게 올라갔기 때문에 하단을 내릴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스피 상단도 국내 여러 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낮아질 수 있단 것 등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대기업이 투자를 계획했다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것도 영향을 줬다.

김 팀장은 "당장은 기어가는 흐름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실적이 폭발하면 올라가겠지만 그게 아니기 때문에 조금 쉬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지금은 수급 측면의 불안이 크다"고 짚었다. 김 팀장은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데 앞으로 1~2주 정도 주가 하락세가 진정되기 전까지 수급 불안이 있을 수 있어 2300을 하회하는 흐름이 나올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일단 투자자들에게 기다려보길 권했다. 그는 "대형우량주나 지수 등이 저평가된건 맞으니 분할매수하는게 적절한 전략"이지만 "지금 여력이 없다면 당장은 환경의 변화가 있는지 살펴보고 투자 심리가 회복됐는지도 기다려보라"고 제안했다.

다만 "우리 시장도 모두가 빠진건 아니고 빨간색으로 반짝이는게 있다"며 "방산주, 원전주 등 정책수혜주인데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에 집중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올 하반기 코스피 지수 전망을 2760선으로 잡았다. KB증권이 회원들에게 홈페이지 등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제시한 하단은 2200선이었다.

또 KB증권은 7월 코스피 예상 밴드도 낮췄다. 당초 2300~2650선으로 전망했는데 2230~2450선으로 하향했다.

이은택 KB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코스피 바닥 시그널이 나오려면 ISM(공급관리협회) 제조업 지수가 50 이하로 내려가야 하고, PER(주가수익비율)의 하락이 멈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재무제표에서 재고자산이 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며 "재고가 늘면 이익률이 하락하고 밸류에이션과 PER, EPS(주당순이익)이 줄이어 하락한다"고 말했다.

또 이 팀장은 "ISM 제조업지수가 50이하로 내려가면 비관론이 확산되면서 채권 유동성이나 크레딧 문제가 불거지는 등 여러 리스크가 나올텐데 이런것들이 바닥이 가까워진다는 신호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올해 4분기경 ISM지수가 50 부근에 도달하고 증시도 약세장의 바닥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단 "연말까지 증시가 계속 하락하기만 할 것으로 예상하진 않는다"며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에서 주가가 일시적으로 오르는 반등 장세) 가능성이 있고 그 동력은 원자재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움직임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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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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