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깜짝영접' 이준석과 웃으며 악수..李 "너무 성과좋아"(종합)
이준석 '성상납 의혹' 둘러싼 당 내홍 속 주목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류미나 이동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박 5일간의 스페인 방문 일정을 마치고 1일 낮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 가운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공항에서 '깜짝 영접'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30일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찾아 사흘간 총 16건의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를 비롯해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성남 서울공항을 찾았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등도 공항에서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도열하고 있던 이 대표와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과 영접 인사들은 활짝 웃음을 짓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이번 나토행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도 윤 대통령 뒤에 한 발짝 떨어져 인사를 나눴다.
이 대표는 자신이 윤 대통령에게 "이번에 너무 성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이 웃음을 지었다고 이날 오후 JTBC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번에 보니까 정말 성과가 좀, 한국에서 보기에도 의미가 있었다고 말씀드렸고, 그랬더니만 (사진에 찍힌) 웃는 표정이 나왔다"면서 "특히 외교적으로 우리가 나토에서 역할을 하는 건 큰 의미라는 취지로 말씀드렸다"고 했다.
비행기에서 내려온 윤 대통령은 이 대표를 보자마자 "이 대표도 나오셨네"라며 악수를 건넸다고 영접에 나섰던 참석자들이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했다.
성 정책위의장과 송 원내수석부대표도 "고생하셨다", "많은 성과를 이루신 걸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넸고, 윤 대통령은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내려 영접 인사들을 만나자마자 가장 먼저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비가 많이 왔는데 비 피해 상황이 어떻냐"고 질문하며 호우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영접 나온 인사들과 나란히 서서 윤 대통령 부부와 짧은 인사를 나눈 뒤 윤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출발하는 것을 지켜보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별도의 환담회 등은 없었다.
이 대표는 방송 인터뷰에서 "오늘은 약식 행사였고 대통령이 열 몇 시간 동안 비행하신 거 아닌가. 그래서 별다른 환담회나 이런 게 예정돼 있지 않았다. 출국 때는 보통 하는데 귀국은 보통 약식으로 진행하고, 바로 가서 쉬셔야 되니까 그렇게 진행하는 게 관례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윤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로 출국할 당시에는 별도로 배웅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송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했다.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 특사로 출국한 권 원내대표는 2일 새벽 귀국할 예정으로, 출국 때와 반대로 이번에는 당의 '투톱' 중 이 대표만 공항 영접을 하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난번에 좀 간소화해서 한다길래 허례허식이나 이런 걸 싫어하시는 대통령이라서 (공항에) 안 갔더니만 워낙 확대해석이 많아서 오늘은 충돌하는 일정도 없고 해서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일정을 비워뒀던 이 대표는 공항 영접을 나가기 위해 점심 약속을 취소했으며, 오후 2시로 공지했던 김미애 의원의 정책 토론회 참석 일정도 취소했다.
성 정책위의장과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 특사로 필리핀을 방문 중인 권성동 원내대표를 대신해서 이 대표와는 무관하게 공항 영접을 나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이날 공항에 등장하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렸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당 윤리위 징계 심의를 1주일 앞두고 자신에 대한 당 안팎의 '고립 구도'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최근 '친윤'으로 꼽히는 박성민 의원이 당 대표 비서실장에서 사퇴한 것을 두고 당내 주류인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 본격적인 '이준석 고립 작전'에 들어갔다는 말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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