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직원들 생활비 위기"..급여인상 나서는 글로벌 기업들

노정연 기자 2022. 7. 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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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바클레이스 은행 지점. 바클레이스는 직원들의 생활비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영국에서 근무하는 3만5000명의 직원에게 1200파운드(약 188만원)의 급여 인상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물가가 고공 행진하며 노동자들의 실질소득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의 생활비 부담 완화를 위해 급여인상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고물가 속 직원들의 생활비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영국에서 근무하는 3만5000명의 직원에게 1200파운드(약 188만원)의 급여 인상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정책은 고객 대면, 지점 및 하위 지원 역할의 직원들에게 적용되며 8월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바클레이스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다른 국가 직원들의 급여도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드은행그룹은 지난 13일 직원들의 가계 지출을 돕기 위해 경영진과 고위 임원들을 제외한 6만4000명의 직원들에게 1000파운드(약 157만원) 지급한다고 밝혔다.

항공사 이지젯과 브리티시에어라인, 롤스로이스 등도 최근 임금인상 또는 보너스 지급을 발표했다. 월급은 제자리인데 높아진 물가로 생활고를 겪는 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영국의 항공기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는 영국 직원 70%에게 현금 2000파운드(약 318만원)씩 지급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들은 기업이 성과가 아닌 경제 상황과 관련해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기업들의 임금 인상이 또 다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연쇄 악순환을 우려하고 있지만 고용주들은 직원들의 생활비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9.1%를 기록하며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상황이다.

코로나19와 물가 충격으로 생활고가 커진 노동자들이 단체행동에 나서며 지난달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철도 파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로이터는 기업들이 고용과 채용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직원 임금을 올리고 복지를 강화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영국 철도해운노조(RMT) 소속 조합원들이 6월 21일(현지시간) 브리스톨에서 전국적인 파업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글로벌 체인들도 임금인상을 계획을 내놓고 있다. 고물가 시대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붙잡아두기 위한 조치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는 오는 8월 1일부터 2년 이상 근무한 바리스타의 급여를 최소 5% 인상하고 매장 관리자 등에게 특별 보너스를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애플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임금인상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CEO) 지난 5월 “고용시장이 빡빡해지고 물가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급여를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MS는 직원들의 성과 예산을 두 배 수준으로 올리고, 67등급 이하인 직원에게는 연간 주식 보상을 최소 25% 인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MS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가장 낮은 59등급부터 80등급 이상까지 분류해 등급에 따라 자사주를 차등 지급하고 있다.

아마존은 올 초 사무직 직원의 기본급 상한을 종전 16만 달러(약 2억700만원)에서 35만 달러(약 4억5000만원)로 2배가량 대폭 상향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새로운 성과 평가 절차를 도입해 직원들의 급여 인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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