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시진핑 "국가근본은 사회주의..홍콩인 존중해야"
[앵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지 25년이 됐습니다.
서방국가들은 중국을 향해 반환당시 약속을 어기고 홍콩에 대한 '고도의 자치'를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는데요.
베이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네, 베이징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연설을 했는데요.
어떤 내용을 강조했습니까?
[기자]
시진핑 주석은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에서 홍콩에 대한 일국양제가 세상이 공인하는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사회주의제도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근본제도입니다. 특별행정구 모든 주민은 국가의 근본제도를 자각하고 존중하며 수호해야합니다."
중국의 사회주의 정치체제로부터 홍콩을 분리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홍콩이 영국 식민지 시절 유지했던 민주주의 정치체제와 시장경제를 50년간 유지하는 것이 반환협정 당시 중국이 국제사회에 한 약속이라고 보고 있는 서방과는 다른 '중국식 일국양제'를 강조한 것입니다.
[앵커]
서방 국가들은 중국을 향해 반환 협정을 완전히 위반하고 있다는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SNS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중국 당국을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영국이 1997년 홍콩을 반환환 이후 중국이 약속한 '일국양제'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홍콩인들의 권리와 자유 또 홍콩의 계속되는 진보와 번영이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홍콩을 포기하지 않고 25년 전에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중국이 약속을 지키도록 우리는 모든 일을 할 것입니다. 홍콩이 홍콩 사람에 의해, 홍콩 사람을 위해 통치되도록 말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도 각각 성명과 논평을 통해 중국의 홍콩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반환 25주년인 올해 7월 1일은 50년간 자치를 약속한 일국양제의 중간지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홍콩 민주주의제도의 해체와 사법부에 대한 전례없는 압력, 학문과 문화, 언론 자유에 대한 억압, 인권 단체와 언론사의 해산을 목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홍콩의 중국화' 속도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인데요.
배경은 무엇일까요?
[기자]
지난 2019년 홍콩에서 벌어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애초 범죄인 송환법 반대를 주장하며 시작한 시위는 직선제 등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확장됐는데요.
반정부 시위는 반년 넘게 이어졌고, 최대 200만명의 홍콩 시민이 참여하면서 당국의 사과를 이끌어 냈습니다.
<캐리 람 / 당시 홍콩 행정장관(2019년 6월)> "저희들의 부족함과 지난 2년간 평온한 시기 속에 혼란을 불러온 여러 요인들에 대해 깊은 슬픔과 유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놀란 중국 당국은 역공에 나섰는데요.
반대 목소리를 제압하기 위해 이듬해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했습니다.
국가 분열과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했는데, 이 법을 적용해 반대파들을 줄줄이 잡아 들였습니다.
지난해에는 친중파들만 공직에 진출할 수 있도록 홍콩 선거제를 개편해 민주화 세력의 싹을 잘라버렸습니다.
'빈과일보'와 '입장신문' 등 반중 언론은 폐간시켰습니다.
학교 교과과정도 전면 개편해 홍콩인들에게 충성과 애국만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향후 5년간 홍콩을 이끌 존 리 홍콩 행정장관도 오늘 취임을 했습니다.
공안정국이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고요?
[기자]
존 리 신임 행정장관의 이력 때문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2019년 반정부 시위를 진두지휘했던 존 리 행정장관은 친중 강경파 공안통으로 불립니다.
선거기간에는 홍콩 내 자체 국가보안법을 만들어 중국 정부에서 제정한 보안법을 보완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존 리 / 홍콩 행정장관(지난 4월)> "저는 정책 추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정부의 철학과 업무 방식에 변화를 줄 것입니다."
홍콩인들의 탈출도 이어지는 가운데, 홍콩이 인접한 중국 선전시의 일부로 흡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2020년 7월 1일 보안법 시행 이후 1년 동안에는 약 9만명이 해외로 이주했는데요.
최근에는 중국 당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외국인들까지 줄줄이 빠져나가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홍콩이 중국의 소도시로 전락할 것이란 지적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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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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