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윤 대통령, 장관 인사부터 이준석까지.. 현안 산적

심진용 기자 2022. 7. 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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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박5일 동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이어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해 영접 나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3박5일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1일 귀국했다. 이제는 산적한 국내 현안이 윤 대통령 앞에 놓여 있다.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가 당면 과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을 빚고 있는 여당 문제에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도 쉽지 않은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경기 성남 서울공항 도착 직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서 참모들의 보고를 받고 현안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공항에 마중나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통해 장마 피해와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태풍이나 추가 강우로 인해 산사태 등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 여부가 당장 결정해야 할 문제다. 두 사람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 기한은 지난 29일로 끝이 났다. 당초 윤 대통령이 마드리드에서 돌아오면 두 사람을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국회 원구성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관 자리를 무한정 비워둘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소 기류가 달라진 상황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 후보자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서다. 박 후보자의 음주운전 이력에 대한 여론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김 후보자 문제까지 새로 불거지며 여권 내에서도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온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가 임명장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 후보자와 김 후보자 모두 전임 후보자들이 낙마하면서 새로 후보로 지명됐다. 이들마저 낙마하면 검증 부실 논란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윤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명 강행에 따르는 부담이 더 크다.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지난 28~30일 조사해 이날 내놓은 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를 보면 긍정평가는 43%로 한달 새 10%포인트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42%로 지난주 38%에서 4%포인트 올랐다. 갤럽 조사에서 3주 연속 부정 평가가 상승했고,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중고’로 근본적인 지지율 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인사 문제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후보자는 이르면 이번 주말 임명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두 장관 후보자와 마찬가지로 지난 29일 청문보고서 재송부 기한이 끝났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출근길 회견에서 “합참의장 같은 경우는 오래 기다리기 좀 어려운 면이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마드리드로 출국한 지난 27일 사의를 표명한 김창룡 경찰청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윤 대통령은 이날 귀국길 기내간담회에서 두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를 포함한 국내 현안에 대해 “서울에 돌아가서 파악해보고 답변하겠다”고만 말했다.

오는 7일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판단을 앞두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관련해서는 ‘윤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여권 전체의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그간 당무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며 이 대표 관련 이슈에 거리를 둬왔다. 그러는 사이 대표적인 친윤 인사로 꼽히는 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이 대표가 고립무원에 빠졌다는 해석이 이어졌다. ‘윤핵관’ 그룹의 이 대표 밀어내기가 본격화되었다는 평가지만, 윤 대통령이 막판 상황 반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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