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앓던 아버지 숨지자.. 냉장고에 시신 유기한 20대 아들

신정훈 기자 2022. 7. 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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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경찰서 전경. /뉴스1

숨진 아버지를 집 냉장고에 유기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서산경찰서는 아버지의 시신을 집 냉장고에 보관한 혐의(사체유기)로 20대 중반의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쯤 충남 서산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이사를 도와주던 건물 관리인이 A씨의 집 냉장고에서 60대 남성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확인했을 당시 시신은 기저귀만 착용한 채 쭈그려 앉아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발견된 시신은 A씨와 함께 살던 아버지로 확인됐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정도를 봤을 때 숨진 지 두 달 정도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신에서는 범죄로 의심할 만한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경찰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아버지가 숨을 쉬지 않았다”며 “부패가 될까 봐 냉장고에 넣어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A씨의 아버지는 치매와 당뇨병을 앓았고, 한두 달 전부터는 거동이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석 달 전쯤 직장을 그만뒀고, 아버지를 유기한 뒤에도 집에서만 지낸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병원기록에서 장애 및 정신병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필요하다면 검사를 의뢰할 수 있다”이라며 “아버지가 숨졌는데도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서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수사과학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씨를 상대로 아버지 사망과 시신 유기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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