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협의 공전 속 '조용한 금요일'..주말 분수령

안채원 기자 2022. 7. 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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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원구성 협의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전날 김진표 국회의장 내정자를 찾아가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국민의힘 지도부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성 의장은 "김진표 국회의장 후보자에게 간곡히 말씀드린다"며 "후보자의 말씀처럼 국회의 권위를 지키는 의장이 되겠다면 여야 합의에 따라, 적법한 절차대로 선출된 의장이 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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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뉴스1

국회 원구성 협의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는 1일 별도의 지도부 간 만남 없이 조용한 금요일을 보냈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일 본회의 단독 개의를 예고한 가운데 이번 주말이 여야 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직접 만남을 갖지 않았다. 전날 김진표 국회의장 내정자를 찾아가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국민의힘 지도부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대신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발언으로 민주당을 압박했다. 성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의 합의 없이 국회의장을 선출한다면 오늘 하든 월요일에 하든 민주당이 국회법을 위반한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며 "날짜를 미룬다고 불법이 합법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성 의장은 김진표 국회의장 내정자에게 결단을 요구했다. 성 의장은 "김진표 국회의장 후보자에게 간곡히 말씀드린다"며 "후보자의 말씀처럼 국회의 권위를 지키는 의장이 되겠다면 여야 합의에 따라, 적법한 절차대로 선출된 의장이 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진표 후보자가 결단한다면 의장의 권위도 국회의 권위도 모두 지킬 수 있다"며 "훌륭한 인품과 실력을 겸비하신 김진표 후보자께서 반쪽짜리 의장이 아니라 국민과 역사에 멋지게 기록되는 국회의장이 되시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성 의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민주당이 조건을 건 것이지 우리 당이 조건을 걸거나 특별히 제안한 것이 아니다"라며 "거기서 내려놓으면 된다. 국회의장을 선출하는데 무슨 조건이 필요한가"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뉴스1

반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야당을 공격해서 굴복시키려는 데만 골몰하지 말고 진정으로 타협하고 포용하는 협치의 정치를 보여주는 것은 국정 운영의 무한책임을 지고 있는 집권 여당의 몫"이라며 협상 공전의 탓을 국민의힘에 돌렸다.

또 "식물 국회냐, 민생 국회냐를 선택하는 것은 국민의힘 결단에 달렸다"며 "여당의 입장 변화를 마지막 순간까지 인내하며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2일과 3일, 주말 양일이 여야 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필리핀 대통령 취임식 특사로 출국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일 새벽 귀국하는 만큼 그 직후 협상에 진전이 생길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단독 개의를 예정한 4일 이전에 협상 타결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야 간 이견 차가 워낙 크다.

우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부터 해결한 후 타 상임위원장 분배를 시작해야 한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넘기는 조건으로 법사위의 체계자구심사권 삭제, 사개특위 정상화, 헌법재판소의 쟁의심판 소송 취하를 내세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의 경우 이미 국민의힘에 넘기는 것이 합의된 상황인데 왜 더 이상의 조건이 필요하냐는 입장이다. 따라서 세 가지 조건 모두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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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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