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도 의협 강력반발..병원-의원 갈등 조짐

박다영 기자 2022. 7. 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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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비대면 진료 제도화에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의료계 내부에서도 이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대학병원이 비대면 진료 시행을 공식화하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즉각 반발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대형 병원 입장에서는 환자 편의를 위해서 비대면 진료 도입이 맞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면서 "다만 의협 반발이 거세기 때문에 앞으로도 의협 눈치보기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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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17일 서울 중구 보아스 이비인후과병원에서 오재국 원장이 어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에게 전화 걸어 비대면 진료를 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중 ‘집중관리군’ 위주로 유선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일반관리군은 동네 병·의원 비대면 진료를 받는 새 재택치료 체계에 돌입했다. 2022.2.17/뉴스1

정부가 비대면 진료 제도화에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의료계 내부에서도 이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대학병원이 비대면 진료 시행을 공식화하자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즉각 반발했다. 결국 병원이 '본격적인 비대면 진료 확대는 아니다'고 해명하며 한발 물러서면서 해프닝이 일단락 됐다. 하지만 일부 대형병원이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이를 반대하는 의협과의 갈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의협은 지난 30일 입장문을 통해 "강남성심병원이 독자적인 비대면 시스템을 통해 마치 본격적인 비대면 진료를 시행하는 듯이 비쳐지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다.

앞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지난 27일부터 고객가이드앱(OCS)과 종합의료정보시스템(EMR)을 연동해 비대면 진료와 전자처방전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학병원 중 처음으로 비대면 진료 시행을 공식화한 것이다. 환자가 진료예약 7일 전 고객가이드 앱을 통해 비대면 진료를 신청하면 담당 교수는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을 통해 검사·복용약물·진료기록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비대면 진료 여부를 결정한다. 승인받으면 병원을 찾지 않고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다. 진료비 수납이나 처방전 발행 절차도 모바일로 진행하게 된다.

병원 측은 "자체 개발한 비대면 진료 시스템을 바탕으로 향후 원격진료가 가능해지면 국내외 환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시행해 의료 인프라와 시간과 장소의 제약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없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서비스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를 두고 의료계는 즉각 반발했다. 의협은 "비대면 진료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전염병 심각 단계에 한시적으로 허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비대면 시스템을 통해 마치 본격적인 비대면 진료를 시행하는 듯이 비쳐지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대면진료 시스템 구축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의료계 전체 논의를 통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의료계 내 불필요한 오해와 반목을 초래하는 행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의료계 반발에 강남성심병원은 즉각 공문을 보내면서 갈등을 일단락했다.

병원은 "비대면 진료는 한시적으로 일부 진료과에서 시행하던 전화진료를 고객이 보다 편리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산으로 개발한 것"이라며 "신환(신규 환자) 유치나 본격적인 비대면 진료 확대의 목적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본 진료방침은 대면진료이고, 향후에도 정부 정책 및 의협의 방침에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비대면 진료 제도화와 관련한 논의가 계속되면서 의료계 내에서도 입장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윤석열 정부는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시킨 후 적극적으로 추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다만 의협의 반발이 거세다. 회원 대부분이 의원급 의사들이라 비대면 진료 도입시 대형병원에 환자 쏠림 현상이 생길 것을 우려한다.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등은 의협과 입장차가 있다. 환자 관리를 위해 비대면 진료를 도입하면 이용 환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업무 절차는 간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윤동섭 대한병원협회장(이하 병협)은 지난달 취임식에서 비대면 진료에 대해 "대면 진료를 원칙으로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던 바 있다. 병협은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 등으로 구성된 단체다. 병협은 협회 차원에서 미래헬스케어위원회를 신설해 비대면 진료 추진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대형 병원 입장에서는 환자 편의를 위해서 비대면 진료 도입이 맞다고 평가할 수도 있다"면서 "다만 의협 반발이 거세기 때문에 앞으로도 의협 눈치보기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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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다영 기자 allze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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