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오르니..가계대출 9조 줄고, 예·적금 32조 늘었다

김상준 기자 2022. 7. 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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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가계대출은 9조 이상 감소하고, 정기 예·적금은 32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주식·부동산 등 자산시장 변동 국면이 지속되면서다. 은행권은 당분간은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말과 비교해 9조4088억원 감소한 699조65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말 700조원을 돌파한 이후 9개월 만에 600조원대로 내려 앉았다. 올해 6개월 내내 가계대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이 줄어든 이유는 금리 상승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0.5%에서 현재 1.75%로 인상됐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도 올랐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지난 5월 가계대출 금리는 연 4.14%로 나타났다. 2014년 1월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소비자의 이자 부담이 커졌고 대출 수요가 줄었다"며 "있던 대출도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상환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이 괜찮으면 금리가 높아도 대출을 받는데 언제 조정이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라 대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은행에 돈이 쌓인다. 5대 은행의 예·적금은 지난 6월말 기준 722조5602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690조366억원)과 비교해 6개월 만에 32조5236억원 급증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예·적금 금리의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투자처를 사라지자 은행으로의 '역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났다. 은행연합회 비교공시에 따르면 현재 주요 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3%대로 올라섰다.

은행권은 앞으로도 대출은 감소하고 예·적금은 증가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우선 대출의 경우, 이날부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3단계로 강화됐다.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 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받는 대상이 기존 총 대출액 2억원 초과 차주(대출받은 사람)에서 총 대출액 1억원 초과 차주로 변경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체 차주의 3명 중 1명(29.8%)이 규제에 걸린다.

하반기에 전세자금대출이 크게 늘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은행들은 당초 8월에 임대차 보호법 적용이 만료된 매물이 시장에 나오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 자연스레 전세대출이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고, 전세 가격도 예상보단 오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은행권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최근 우대금리 폭과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식으로 대출 영업에 집중한다. 농협은행이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에 우대금리를 적용했고, 우리은행은 지난달말 주담대에 대해 내부 신용등급 7등급 이내 고객에게 주던 우대금리를 10등급 고객에까지, 사실상 전부 제공하기로 했다. 8조원 규모의 씨티은행 신용대출 고객을 두고 최근 은행들이 대환 경쟁을 벌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예금은 계속 잔액이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는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예·적금 금리는 더 높아진다. 게다가 은행들이 자산 확충 등 이유로 수신 경쟁에 나서면서 소비자에게 손짓하고 있다. 다양한 특판 상품이 나오는 게 대표적인 예다. 신한은행은 이날 최고 4% 금리 적금 특판을 내놨고, 우리은행은 지난달 최고 3.2% 금리 예금 특판을 출시했다.

업계 일각에선 순이자이익이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계대출이 계속 줄고 예·적금만 늘면 은행 이익은 줄어든다. 하지만 당장은 저원가성 핵심예금인 요구불예금이 여전히 증가세라 이익은 충분히 방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상반기 13조8777억원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대금리차가 벌어져 있기 때문에 이익 규모를 우려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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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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