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서울 구청장 인터뷰⑤] 오승록 노원구청장 “일자리 8만개 ‘바이오 의료단지’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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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록 노원구청장
한때 63만명에 달하던 노원구 인구는 현재 51만명까지 줄었다. 50만명도 위태한 지경이다. 그 이유는 ‘열악한 주거환경’이다. 30년 전 세워진 아파트들이 그새 노후화되면서 구민들이 떠났기 때문이다. 구청장의 핵심과제도 어떻게 하면 떠나는 구민들을 붙잡느냐였다.
해법은 재건축을 서두르고, 빈 공간에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성장중심’의 논리에 기반한 것이었다. 세상의 부조리와 맞서겠다며 학생운동을 했던 오승록 구청장(53)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면서 ‘실용주의자’로 변신했다. ‘노원 서울대병원’ 유치 및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광운대역사 개발 등의 굵직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그가 이번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것은 자연스러워보였다. 구청장 사무실에서 만난 오 청장은 꽤 키가 크고 시원시원 답했다.
-구민들이 또 한 번 선택했다. 소감은?
“선거운동을 하며 구민들에게 노원의 발전과 공약에 대한 쓴소리를 들었다. 전에는 “노원이 변하는 게 눈에 보인다”는 말을 들었는데 갑자기 달라져서 적잖이 놀랐다.”
-어떤 쓴소리들이 있었나.
“재건축과 일자리 문제다.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인데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었다. 지난 4년간 발로 뛰며 재건축 안전진단기준 완화를 위해 수차례 국토부를 찾아가 싸워왔다. 하지만 아직 구민들 눈에 차지 않는 것 같다. 더 매진할 생각이다.”
-’실용주의자’가 된 것 같다.
“맞다. 처음에는 세상을 바꾸려고 정치를 시작했다. ‘재건축’하면 투기판이라는 생각도 있어서 소극적인 때가 있었다. 하지만 구청장으로 부임해 노후된 재건축 단지에서 직접 녹이 슨 수도관도 고쳐보고 심각한 주차난을 보면서 사람이 살 수 있게 도시를 고치지 않으면 구민이 떠나는 것을 막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구민들의 삶이 향상되게끔 노원을 변화시키는 것도 세상을 바꾸는 일이라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자면 국토부, 서울시와의 공조가 중요하다.
“안전정밀진단 통과가 시급하다. 현 정부에서도 ‘안전정밀진단 제도 폐지’를 내세우다 지금은 주춤해졌다. 약속대로 처리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할 것이다. 그 점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는 합이 맞는다. 당이 다르고 한때 의견이 달라 충돌했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서로 더 유연해졌다. 일례가 노원 바이오 의료단지 조성 건이다. 오 시장은 도봉면허시험장과 창동차량기지 부지에 돔구장과 쇼핑몰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시장을 직접 만나 바이오 의료단지 조성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이를 받아들인 오 시장이 지난해 11월 직접 노원에 방문해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 의료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재선 임기중 집중할 사안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이 내년 하반기쯤 착공한다. 역세권 개발이 완료되면 대규모 상업지구는 물론 역사와 연결된 3000여 세대 규모의 양질의 주택이 공급된다. GTX-C 노선까지 연결되면 광운대역 인근은 노원의 ‘제 2의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이번 4년 임기 동안에는 구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보이도록 전력투구할 생각이다. 길게는 창동차고기지와 도봉운전면허시험장 부지에 노원 바이오 의료단지 조성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서울대병원의 건립을 마무리 짓고 이곳을 중심으로 바이오 의료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 일자리 창출 효과는 제조업의 2배다. 목표대로 8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 임기 4년이 짧다.”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30년 전만 해도 80%가 아파트로 구성된 신도시로 개발되며 각광받았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있다. 떠나간 이유를 알아보니 40%가량이 ‘주거환경 열악’을 꼽았다. 그만큼 재건축 문제가 시급하다. 다만 일자리 없는 주거환경 개선은 의미 없다. 결국 주거·교통·일자리의 삼박자가 핵심이다. GTX-C 노선까지 들어서면 노원은 서울의 신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다. 앞으로 구민들의 마음속에 발로 뛰는 구청장, 노원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고 베드타운을 탈피해 더 큰 노원을 만드는데 한 획을 그은 구청장으로 기억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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