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서울 구청장 인터뷰④] 박강수 마포구청장 “75세 이상 마포구민 2만4000여명에 무상급식”

김승우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 2022. 7. 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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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60개 보유 ‘아이디어맨’
박강수 마포구청장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 인터넷매체 시사포커스 등을 창간한 35년 경력의 언론인 출신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4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2018년 지방선거의 리턴매치가 성사된 자치구는 총 5곳. 그중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한 지역은 마포구가 유일하다.

특허 60개 보유, 대한장애인체육회 사격연맹 회장, 여의도 연구원 장애인대책분과 위원장···. 이런 특이 이력까지 갖고 있는 박 구청장은 스스로 ‘지역의 그늘진 곳을 찾아다니는 아이디어맨’이라고 자부했다. 그래서인지 박 구청장은 거침없는 아이디어를 쏟아내느라 시간이 모자랄 지경이었다. 마포구내 순환열차형 관광버스 운영, ‘환경보안관’ 창립, 경의선숲길내 대규모 지하주차장 건립 등 모두 마포구에 사람을 유인할 아이디어들이었다.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과 인터뷰 중인 박강수 마포구청장. /마포구

- 리턴매치에서 이겼다.

“‘이번에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지역행정 교체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방증이라고 본다. 20~30대 지지층이 늘어난 것을 보며 이를 더욱 체감했다. 하지만 당선의 기쁨보다는 마포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위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무겁게 느낀다. ‘정치꾼’이 아닌 40만 마포구민의 생활을 책임지는 ‘살림꾼’이 되겠다.”

- 언론계에 몸 담았었는데.

“원래 꿈은 언론인이었다. 스물아홉 나이로 첫 매체를 창간해 시사포커스 등 마포에서만 35년간 언론사를 운영했다. 주민들은 화력발전소(당인리발전소) 폐쇄를 요구했으나, 주민의사와 달리 지하화로 추진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정치에 나설 결심을 했다. 언론과 행정은 비슷한 점이 많다. 지역 언론인으로서 주민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기에 ‘맞춤형 행정’이 가능하다고 본다.”

- 사회적 약자에 주목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강자와 특권계층의 이익보다는 약자와 소외된 계층을 위한 복지정책에 관심이 많다. 어린시절 어렵게 살았던 기억이 그렇게 만든 것 같다. 75세 이상 ‘무상급식’ 공약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게 하면 독거 어르신의 영양실조를 막고, 급식소에 나타나지 않는 어르신들의 ‘변고’를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식당에서 만나 소통을 하면 노년층의 우울증과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다.”

- 무상급식 사업은 구청 예산만으로는 힘들지 않나.

“‘주민참여 무상급식’을 계획하고 있다. 사회복지모금 기관을 통해 쌀이나 음식 등을 기부받고, 인건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 중 자원봉사자도 모으겠다. 이미 후원하겠다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급식소는 기존 복지시설이나 종교시설 등을 협의를 거쳐 활용하고자 한다. 부족한 부분만 구청에서 지원하면 큰 돈 들이지 않고 소외된 어르신들을 돌볼 수 있다.”

- 낙후된 지역의 재개발 계획은.

“마포는 당인리발전소의 배기가스와 분진 등으로 많은 피해를 봤다. 난지도도 서울 쓰레기가 다 버려지던 곳이다. 그에 비해 구민들은 혜택을 못 받았다. 마포구민의 ‘잃어버린 권리’를 찾아오겠다. 마침 오세훈 서울시장은 ‘마포구 현장시장실’을 거론할 정도로 마포에 관심이 높다. 총 49개소 약 41만평 규모의 노후·불량주택 재개발이 원활히 진행될 것이다. 특히 난지도 때문에 개발이 막힌 지역에 집중하겠다. 이를 통해 마포를 놀거리, 볼거리, 먹을거리의 천국으로 만들겠다.”

- 학군이 다소 뒤처진다는 말이 있다.

“맞는다. 구의 역량을 총동원해 ‘대치동’ 같은 교육 특구를 만들 계획이다. 공덕동, 아현동에 새로 들어선 아파트에 살던 젊은 부부들이 아이들이 크면서 학원을 찾아 대치동으로 떠나는 걸 봤다. 우리도 대치동 수준의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려고 한다. 유명 학원을 유치하기 위해 여러 인센티브를 준비중이다. 대흥동 등지에서는 이미 서서히 학원가가 들어서고 있다. 물론 마포 학부모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하겠다.”

- 구민에게 한 말씀.

“4년 후 떠날 때 마포구민에게 ‘가지 말고 한 번 더 해달라’는 소리를 듣는 구청장이 되는 것이 목표다. 생계나 명예를 좇지 않고 약자와 동행하는 구청장으로 서겠다. 임기 시작부터 끝까지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구민의 편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구정을 꾸려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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