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3자 결제 허용', 게임 업계에는 희소식일까?

미미한 수수료 절감, 광고 효과 반감 등의 이유로 당장 큰 이익은 없을 전망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모든 한국 앱의 제3자 결제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이 변화가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아직은 두고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앱 마켓 사업자가 배포하는 앱의 대체 결제 처리 옵션이 허용되어야 한다고 전기통신사업법이 개정됐다. 애플은 이를 준수하기 위해 한국 앱의 제3자 결제를 허용한다고 자사 웹사이트에서 발표했다. 애플이 제3자 결제를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3자 결제(Third-Party Payment)란 흔히 '간편 결제'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방식이다. 말 그대로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거래하지 않고 중간의 제3자가 결제를 맡는다. 최근에는 특정 앱으로 결제하면 할인,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어 많은 소비자들이 제3자 결제를 사용하는 추세다. 

제3자 결제 허용이 당장 게임 업계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21년 말 구글이 제3자 결제를 허용했지만, 국내 대부분의 게임사는 자체 결제 수단을 거의 활용하고 있지 않다. 인앱 결제 수수료는 최대 30%다. 제3자 결제 수수료는 최대 26%로 최소 4%포인트의 차이가 있다. 100원의 수수료가 생기던 것이 제3자 결제를 이용하면 96원이 되는 셈이다.

한 게임 업체 관계자는 "미미한 수수료 절감에 비해 엄격한 결제 가이드라인, 규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것 같지 않다"며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애플의 인앱결제 스탠스에 대한 세계 최초 변화이며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앱 스토어 '매출 순위 차트'에 오르기만 해도 광고 효과가 크기 때문에 게임사가 미약한 수수료 절감을 위해 별도의 시스템을 마련할 이유가 없다는 시선도 있다. 게다가 규모가 작은 중소 게임사의 경우 자체 결제 시스템 개발, 여타 별도의 수수료 등을 생각할 경우 더욱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애플 측은 제3자 결제 사용 여부를 정하기에 앞서, 외부 구입 권한을 사용할 경우 앱 구입 요청, 가족 공유와 같은 일부 앱스토어 기능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애플은 안전한 보안 지불 시스템 외부에서 이루어지는 지불을 검증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제한을 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제3자 결제 허용은 지난 구글의 '우회 꼼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글이 제3자 결제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인앱결제라는 특정 결제방식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결과를 낳으면서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추가적으로 부과되는 PG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제3자 결제 방식 부담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의 이번 제3자 결제 방식 또한 구글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비판의 목소리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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