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2300선 붕괴..2305.42 마감
1일 코스피가 1년 8개월 만에 장중 2300선이 무너지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지난달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는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4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27.22포인트(1.17%) 하락한 2305.42로 장을 마감했다. 전장보다 10.28포인트(0.44%) 오른 2342.92로 시작해 한때 2354.97까지 오르며 사흘 만에 반등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있었지만 하락 전환한 후 등락을 거듭하다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한때 2291.49까지 하락하는 등 장중 2300선을 하회했다. 코스피가 장중 23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1월2일(2267.95)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장 마감 10분 전까지만 해도 2300 아래를 기록했으나 막판 매수 물량이 나오면서 23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코스피 종가가 2300 아래를 기록한 것은 2020년 9월25일(2278.79)이 마지막이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42억원과 5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3311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는 삼성전자(-1.40%), LG에너지솔루션(-3.91%), SK하이닉스(-3.85%), 삼성SDI(-3.76%) 등 13개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5만5900원과 8만71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신한지주(2.29%), 현대모비스(1.26%) 등이 상승 마감했고 전체 상승 종목은 237개, 하락은 638개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6월 무역수지 발표 등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된 데다가 전날 마이크론(MU) 실적 발표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도 커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SE)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8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8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1.33%)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5월 개인소비자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6.3% 상승하며 예상치(6.4%)를 소폭 하회했고 근원 PCE 물가지수도 예상치(4.8%)보다 낮은 4.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비석유수출국기구(OPEC)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담에서는 8월 증산량을 하루 64만8000배럴로 유지하기로 하고 9월 이후 증산 정책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증산 여력이 없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이달 중 2200대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의 7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는 신한금융투자 2200∼2500, KB증권 2230∼2450, 한국투자증권 2250∼2500, 키움증권 2250∼2550, 케이프투자증권 2250∼2520, 교보증권 2350∼2650 등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기업 이익 하향 조정 등으로 7월에도 코스피가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날 코스닥도 전장보다 15.96포인트(2.14%) 하락한 729.48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02억원과 684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2063억원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내린 1297.3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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