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등판한 인도네시아 조코위..젤렌스키·푸틴 만나게 할까?

정혜인 기자 입력 2022. 7. 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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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젤렌스키·푸틴과 잇따라 만나 11월 G20 정상회의 초청 의사 재확인..젤렌스키 '참석국' 고려해 조건부 승낙, 크렘린궁 "러 뺀 G20 정상회의 불가능"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AFPBBNews=뉴스1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9~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연이어 방문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자로 나섰다. 특히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될 예정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모두 초청하며 두 정상 간 대면 만남 추진에 나섰다. 러시아는 G20 회원국이고 우크라이나는 아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푸틴 대통령과 여러 차례 전화통화에 나섰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 간 평화협상 중재자 역할을 했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도 성공하지 못한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만남을 조코위 대통령이 성사할 수 있을까.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4월 서방의 반발에도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을 11월 15~16일에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초청했고, 이번 순방에서도 초청 의사를 재확인했다. 앞서 일부 서방국가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시한 푸틴 대통령이 올해 G20 정상회의 참석 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9일 조코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G20 정상회의 참석 초청에 응하겠다고 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의 G20 정상회의 참석 여부는 우리나라의 안보 상황(전쟁 상황)과 정상회담 참석국 구성(푸틴의 참석 여부)에 달려있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30일 조코위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G20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된 발언을 하지 않았다. 대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 여부는 나중에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러시아를 빼고 (G20)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토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G20 정상회의 땐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화상으로 참석했었다. 하지만 최근 서방의 반(反)러 동맹 강화에 푸틴 대통령도 우호·동맹국을 직접 찾아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이번 G20 정상회의에는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대면 면담은 물론, 전화통화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월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조코위 '평화 중개인'으로?…"가능성 희박"
전문가들은 조코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만남을 성사시켜 전쟁을 멈추게 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지적한다. 조코위 대통령이 '전쟁 중재자'로 나선 배경과 인도네시아의 외교력으론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을 설득할 수 없을 거란 전망에서다.

인도네시아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길랑 켐바라 국제정치연구원은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이외 지역에서 평화 중개국으로서의 경험이 많지 않다"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전쟁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찾고자 조코위 대통령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했던 조코위 대통령이 돌연 '전쟁 중재자'로 나선 진짜 목적은 곡물 등 식량 공급난으로 위기에 직면한 자국 불안 요소를 해결해 정치적 지지율을 확보하는 데 있다고 분석한다.

조코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에서 "내 임무는 평화를 건설하는 것"이라며 "전쟁을 중단하고, 식량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없애기 위해선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를 시작하고 가능한 한 빨리 휴전을 (선언)하고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식량공급 문제는 러시아 비료와 우크라이나 밀 없이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주요 7개국(G7) 지도자들에게 대러 제재가 식량과 비료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인도네시아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한 국제 팜유 가격에 팜유 업체들은 국내 공급보다 수출에 집중한 여파로 식용유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조코위 정부는 국내 시장 공급 의무화 정책을 도입해 품귀현상을 막고자 했지만, 식용유 대란을 막지 못했다.

이후 지난 4월 팜유 수출 금지 조처를 내리며 한국 등 전 세계 식용유 및 팜유 관련 제품 가격 상승 압박으로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팜유 수출 금지 조치를 한 달 만에 해제했지만, 국내 공급 의무화 정책은 유지해 팜유 재고량이 급증하면서 팜유 원료인 기름야자 생산 현지 농가들의 손해가 확대돼 조코위 정부를 향한 불만이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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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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