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직장암 간 전이 확률 50% 넘는다는데..'알프스수술'로 암병변 제거한다

박효순 기자 2022. 7. 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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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서울병원 간이식센터

5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소견이 나와 추가 검사와 치료를 위해 순천향대 서울병원에 입원했다. 정밀검사 결과 간의 좌측과 우측에 각각 3개와 4개의 암전이 병변이 발견됐다.

간담췌·간이식센터 주종우 교수(사진·수술 장면)는 먼저 왼쪽 간의 암병변을 제거한 뒤 우측 간(우엽간)과 좌측 간(좌엽간)을 분리, 오른쪽 간으로 가는 간문맥을 차단했다. 2주 후 암병변을 제거한 왼쪽 간이 충분히 자란 것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오른쪽 간을 절제하는 동시에 대장항문외과 인명훈 교수가 대장암 병변을 절제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후 1주일 지난 시점에 촬영한 CT영상 결과 암병변이 발견되지 않아 퇴원을 앞두고 있다.

대장암이나 직장암에서 간으로 전이할 수 있는 확률은 5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대장의 정맥혈류가 간으로 이어져 있어 이를 따라 암세포가 간으로 잘 전이되기 때문이다. 대장암이나 직장암에서 간전이가 있는 환자는 치료를 안 받으면 1년 미만의 생존율을 보이고, 항암치료만 받으면 5년 생존율이 10% 미만이다. 그러나 적극적인 간전이 제거술과 항암치료를 병행하면 60% 이상에서 장기 생존할 수 있다.

최신 치료지침은 간전이 수, 크기, 위치, 시기에 상관없이 전체 간 중에서 30~40% 이상을 남길 수 있으면 간 절제가 가능한 것으로 발전했다. 두 번에 걸쳐서 수술하는 방법을 적용하면 모든 간전이 병변을 제거할 수 있다. 일명 ‘알프스수술’이라 불리는 이 수술은 좌엽간과 우엽간 모두에 암병변이 있을 경우, 먼저 좌엽간의 암병변을 제거한 후 좌엽과 우엽을 분리하고, 우엽간으로 가는 문맥(굵은 정맥)을 차단해 좌측 간을 키운다. 이후에 우측 간을 절제하는 치료법이다.

주 교수는 “간담췌·간이식센터는 간이식은 물론 간암, 대장암의 간전이, 유방암, 위암, 췌장암의 간전이, 담낭암을 비롯한 담낭질환, 담도질환, 췌장질환을 외과적 수술로 치료하고 있다”면서 “간내과, 췌담도내과, 간담췌 간이식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등의 관련 의료진이 협진으로 참여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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