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아버지 시신 유기.."장례식 치를 돈 없어서"
윤희일 선임기자 2022. 7. 1. 15:58
충남 서산경찰서는 아버지의 시신을 집 냉장고에 보관한 20대 A씨를 사체유기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전날 A씨의 이사를 도와주던 다세대주택 건물 관리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냉장고 속에서 시신을 확인했다.
시신은 칸막이를 모두 없앤 냉장실 안에 쭈그려 앉은 자세로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당뇨병과 치매 증상이 있는 60대 초반의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돼 누워지내게 돼서 3개월전쯤 직장을 그만두고 아버지를 간호해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버지가 병세가 더욱 나빠져 숨진 뒤 경제적인 문제로 장례식을 치를 수 없어서 시신을 냉장고에 보관해 왔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경찰에서 얼마전까지 직장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 신청 등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수사과학연구원에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외관상 사망과 관련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아버지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와 시기, 시신 유기 경위와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경향신문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단독]대통령실 옆 예식장, 경호·보안 이유 옥외주차장 일방 폐쇄···예비 부부들 ‘황당’
- 김건희 여사의 화려한 부활 [김민아 칼럼]
- 유영재, 선우은숙 언니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피해사실 알고 혼절”
- 대통령이 유도한 거절? 한동훈의 헤어질 결심?…‘한 전 위원장, 대통령 오찬 거절’ 해석 분분
- 민주당 친명 의원들 ‘주호영 총리설’에 호평···박영선엔 “영 아냐”
- ‘대학생 무상 등록금’, 전국 지자체 확산…“포퓰리즘 넘어 국가 차원 논의돼야”
- “불법 웹툰 안 봤다니까요” 들려온 이 말 의심한 시민…7000만원 피해 막았다
- 현대차, 차량 내부 20℃ 이상 낮춰주는 틴팅필름 개발…‘뙤약볕’ 파키스탄서 실증
- “우린 무능한 조폭, 저들은 유능한 양아치”···국민의힘 낙선자 등 ‘세력화’
- 어린이집 교사에 ‘인분 기저귀’ 던진 학부모…징역형 집행유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