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축구선수의 선포 "카타르 두렵지만 월드컵 가고만다"

김성수 기자 2022. 7. 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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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의 동성애자 축구선수 조쉬 카발로(23)가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열망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자신의 상황을 밝혔다.

이제 카발로는 자신과 같은 성소수자 축구선수들의 롤모델이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지난 5월 잉글랜드 블랙풀FC의 10대 축구선수 제이크 다니엘스가 본인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것은 카발로 입장에서는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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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호주의 동성애자 축구선수 조쉬 카발로(23)가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열망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자신의 상황을 밝혔다. 이와 함께 본인과 같은 성소수자들을 위해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포부 또한 전했다.

조쉬 카발로. ⓒAFPBBNews = News1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6월 30일(이하 한국시간) 카발로와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1월에 있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5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진 인터뷰였다.

카발로는 지난해 10월 소속팀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의 공식 SNS를 통해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고백했다. 프로축구선수 중 동성애를 밝힌 인물은 카발로가 세계 최초다.

커밍아웃 이후의 삶은 쉽지만은 않았다. 카발로는 지난 1월 애들레이드의 라이벌 팀인 멜버른 빅토리의 지지자 소수로부터 온라인 학대를 받기도 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이 일을 겪은 후 SNS 사용자에게 차별적인 메시지가 표시되지 않도록 차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대해 호주의 개발자와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발로의 용기를 향한 박수도 적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동성애 고백에 관해 수많은 지지 메시지를 받았으며 응원을 전한 이들 가운데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앙투안 그리즈만, 제시 린가드 등 세계적인 축구선수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카발로는 "내 이야기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을 알지 못했다. 나와 같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매우 행복하다. 또한 어렸을 때부터 TV로 경기하는 모습을 봤던 선수들이 손을 내밀며 '이봐 조쉬, 괜찮아'라고 말해준다는 사실이 정말 좋다"고 전했다.

이제 카발로에게는 또 하나의 도전이 남아있다. 바로 카타르 월드컵이다. 그는 호주 U-19 대표팀 출전 경력은 있지만 아직 A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적은 없다. 물론 호주가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했기에 최종명단에 발탁만 된다면 카타르행이 가능할 카발로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장애물이 있었다.

호주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를 알 자누브 스타디움. ⓒFIFA

이번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는 동성애를 법적으로 금지하는 국가다. 카발로는 "월드컵에서 호주를 대표한다면 영광이겠지만 동시에 법이 충돌한다. 축구선수로서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싶고 조국을 위해 뛰는 것을 항상 꿈꿔왔다. 하지만 이를 통해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며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래도 대표팀에 발탁된다면 월드컵에 반드시 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진 카발로다.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조쉬 카발로가 축구선수이기 때문에 보호받는 것은 싫다. 평범한 모든 사람이 괜찮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제 카발로는 자신과 같은 성소수자 축구선수들의 롤모델이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지난 5월 잉글랜드 블랙풀FC의 10대 축구선수 제이크 다니엘스가 본인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것은 카발로 입장에서는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카발로는 "이 사람들이 의지할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 내가 자라면서는 축구계에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혼자 싸워야 했다. 이제는 내가 롤모델의 역할을 해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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