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尹 귀국길 기내간담회.."韓원전 우수성 자신있게 설명"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만나는 정상마다 부산 이야기 꼭 했다"
(공군1호기·서울=연합뉴스) 정아란 이동환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귀국길 비행기에서 동행취재한 기자들과 기내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사흘간 총 16건의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국가별 맞춤형 '세일즈 외교'도 펼쳤는데, 호주와는 그린 수소 및 북핵 공조, 네덜란드와는 반도체 공급망, 프랑스와는 원전 기술 및 우주산업, 폴란드와는 인프라(신공항) 및 원자력·방위산업, 덴마크와는 기후변화·재생에너지 이슈가 각각 중심이 됐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나토 회의에 참석한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인식한 에너지 안보 차원과 2050의 탄소중립이라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신규 원전에 대한 관심들이 상당히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수출형 원전 모델인) APR1400 소개 책자를 많이 준비해가서 내가 정상들에게 설명하고 책자도 소개해 줬다"며 "저는 한국 원전이 세계에서 가장 값싸고, 안전하고, 신속하게 시공을 완료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만나는 정상마다 부산 얘기를 꼭 했다"며 "(각국의) 산업성과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반을 우리가 가장 잘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 등 국내 현안에 대해서는 "서울에 돌아가서 파악해보고 답변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다음은 윤 대통령과의 일문일답.
-- 이번 순방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인상 깊었던 일정은.
▲ 가장 중요한 외교적 의미가 있는 일정이라고 하면 한·미·일 3자 정상회담이 가장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나토 정상회의 본회의에 참석해서 각국 정상들로부터 안보 현안에 대한 입장을 청취한 것이 두 번째로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AP4'(나토의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 정상회의도 상당히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 이번에 원전과 방산을 중심으로 '세일즈 외교'를 본격 시작했다. 비공개 세션 등에서 세일즈 외교를 할 때 상대국 정상이 어떤 반응이었고, 이런 것들을 보면서 어떤 것을 느끼셨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하반기 정상외교에서 세일즈적 측면에서의 전략이나 계획 등을 소개해달라.
▲ 이번에 나토 회의에 참석한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인식한 에너지 안보 차원과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 신규 원전에 대해 상당히 관심들이 있었다. 아시다시피 우리 대한민국의 원전 시공 능력은 단연 세계 최고다. 우리 한국의 독자 개발한 APR1400 모형에 대한 소개 책자를 많이 준비해가서 내가 정상들에게 설명하면서 책자도 소개해줬다. (정상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저는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 한국 원전이 세계에서 가장 값싸고, 가장 안전하고, 그리고 가장 신속하고 빠른 시일 내에 시공을 완료할 수 있다. 여러분들이 아마 참모들에게 보고를 받게 되면, 그리고 우리 경쟁국이나 기업들로부터 보고를 받아보면 아마 우리 대한민국의 제안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것을 여러분들이 아실 것이라고 자신 있게 설명을 했다.
방산 분야는 관심 있는 나라들이 많이 있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자국의 국방을 더욱 강화하고 또 방위산업 기술을 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국가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대부분은 우리가 방산 물품을 수출하면, 또 수출에 대해서 적절한 시기에 기술을 이전해가는 그런 절충 교역의 형태를 유지해 왔었는데, 우리와 초기부터 함께 연구·개발을 해서 그 기술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을 희망하는 그런 나라들이 많이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우리 국방부 장관이, 그리고 원전 부분에 대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계속 상대국 장관들과 더 세부적인 협의를 진행해 나가면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생각한다.
--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다른 나라 정상에게 협조 요청도 하시고 많은 신경 썼다. 그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고, 우리나라의 엑스포 유치 성공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 만나는 정상마다 부산 얘기를 꼭 했다. 저는 이것이 로비에 의해서 되는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계 어느 나라든지 이런 엑스포가 있으면 자국의 산업 성과를 제대로 보여 주고 싶어한다. 저는 대한민국이 과거에 엑스포를 두 번 했고 동계올림픽과 하계올림픽도 유치했고 또 월드컵도 유치한 국가인 만큼, 그리고 전통 산업 분야에서부터 디지털·첨단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정상들에게도 여러분의 국가가 산업성과는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반을 우리가 가장 잘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분의 산업성과는 가장 잘 홍보할 수 있는 곳이 대한민국이고, 그리고 해양의 도시인 부산에서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준비상태라든지, 대한민국의 엑스포 역량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했다. 결국은 자국의 산업 성과가 어느 나라에서 엑스포를 할 때 가장 잘 시연할 수 있는지 그것이 가장 중요한 판단의 준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차원에서 나름 진지하게 설명했다.
-- 중국이 한국의 나토 참석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대중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복안을 설명해달라. 또 국내 현안 중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김 후보자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어떻게 할 것인가.
▲ 일단 국내 문제는 서울에 돌아가서 파악해보고 답변하기로 하겠다.
한미일 3자회담이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서 어느 특정 국가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다. 국내에서든 국제 관계에서든 우리가 보편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가치와, 국내 사회 규범이든 국제 관계에서의 규범이든 다함께 지켜야 하는 규범을 지켜야 한다는 정신을 갖고 국제·국내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규범에 반하고 또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위반했다고 해서 그 사람을 우리 사회에서 배제하거나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을 비난하거나 또는 우리가 다른 행동을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 사회가 함께 추구하는 가치를 확인하고, 선언하고, 지키기 위한 행동일 뿐이다.
국제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국제사회가 지속 가능하게 발전하고 유지되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공통의 가치관, 또 이 가치를 현실에서 실현해 나가는 규범을 지켜야 하고, 그 규범에 기반한 질서가 존중돼야 한다.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대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직 남아있는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은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해법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 문제를 풀어나갈 복안과 함께 향후 한일정상회담은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 제가 (정치에 뛰어든 지) 딱 1년하고 하루가 지났다. 정치 선언할 때도 그렇게 말했고, 또 선거 과정에서도 국민들께 말씀드렸지만, 과거사 문제와 양국의 미래의 문제는 모두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같이 풀어가야 하는 문제라고 저는 강조해왔다. 과거사 문제가 양국 간에 진전이 없으면 현안과 미래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없다는 그런 사고방식은 지양돼야 한다. (두 문제를) 전부 함께 논의할 수 있고, 우리가 한일 양국이 미래를 위해서 협력을 할 수 있다면 과거사 문제도 충분히 풀려나갈 것이라는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다.
--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인도·태평양 전략을 새롭게 구성하는 데 있어서 중국에 대한 고민과 딜레마가 섞여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고민이고 딜레마인지, 그리고 한중 관계의 특수성에 대해 다른 나라 정상들에게 설명할 기회가 있었나. 또 이번 방문에서 아쉬웠던 점이 있나.
▲ 저는 선거 과정이나 제 취임사나 나토 연설에서도 우리 대한민국이 국내에서나 또는 국제관계에서나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 또 이런 보편적인 규범 이것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거기에 위반된 어떤 행위가 있을 때는 우리가 함께 규탄하고 제재하고 이렇게 가는 것이지,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과 규범이 침해됐을 때 그것을 지키기 위해 다함께 연대해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특정 국가를 언급할 필요가 없다.
어떤 국가든지 간에 규범에 입각한 질서를 존중하지 않고, 세계가 함께 지켜가야 할 가치와 규범에 반하는 행위를 했을 때는 우리가 다함께 그것에 대해 규탄하고 또 함께 연대해서 제재도 가하고, 또 만약에 국가가 그것을 받아들이게 되면 우리가 또 함께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함께 노력하고 하는 것이지, 어떤 국가에 따라서 호불호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한다.
그리고 제가 선거운동 과정에서부터 말씀드린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외교정책을 펴겠다는 것도 기본적으로 어떤 보편적 원칙과 규범에 입각한 외교 정책을 펴겠다는 것이고, 그 외교 정책은 국내 문제와도 일치한다. 국내 문제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의 철학이나, 외교 원칙이나 대동소이하다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다.
-- 나토 회원국들이 북핵 문제에 대해 어떻게 같이 대응하겠다고 호응했는가. 또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좀 더 진전된 북핵 공조방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게 나왔나.
▲ 제가 그동안은 보도를 통해서만 확인을 했습니다만 실제 회의장에서 각국 정상들이 언급하는 그 수위가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대단히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고 또 한반도의 엄중한 긴장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들을 실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미일 3국 정상이 북핵에 대해 함께 대응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한 5년 만에 처음인 것 같다. 그리고 북핵 대응을 위해서 상당기간 동안 중단됐던 군사적인 안보협력, 이런 부분들이 재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론에 저희가 합치를 봤다고 할 수 있다. 더 세부적인 것은 이제 각국의 외교장관과 국방장관 또 안보 관계자들의 이어지는 논의에 의해 더 진전돼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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