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성폭력 가해자들, 성희롱 예방 교육은 고득점
최근 불거진 포스코 포항제철소 20대 여직원 성추행·성폭행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4명이 사내 성희롱 예방 교육을 모두 이수하고, 점수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국회 국민의힘 박대수 의원실이 포스코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직원 4명은 2019년~2021년 3년간 사내 성희롱 예방 교육을 모두 수료했다. 점수도 낮지 않았다. A씨는 2019~2020년 90점, 2021년 100점을 맞았고, C씨는 2019년 90점, 2020년 75점을 맞았지만 2021년에는 100점을 맞았다. 이 4명 중엔 피해 여직원을 성폭행 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해자도 포함돼 있다.
포스코 전 직원들의 성희롱 예방교육 이수율도 100%였다. 포스코는 지난해 본사와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의 직원과 임원 1만8222명에 대해 성희롱 예방 교육을 실시했고, 단 한 명도 빼놓지 않고 교육을 수료했다. 성희롱 예방 교육은 출석률 80%와 평가 점수 70점 이상을 모두 충족해야 수료한 것으로 인정된다. 교육이 형식에 그쳤거나, 일부 직원들이 특정 행동이 문제가 되는 것을 알면서도 가해를 했다는 뜻이 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는 20대 여성 직원이 동료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고, 상사가 성폭행까지 했다며 경찰에 최근 고소장을 제출했다. “사무실에서 외모 품평이나 음담패설 등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당했고, 회식 때는 상사가 허벅지를 만지는 등 수시로 추행했다”는 것이 피해자 주장이다. 같은 원룸에 살고 있던 한 상사는 피해자 원룸 방 안으로 들어가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피해자는 정신과 치료 등을 이유로 현재 휴직한 상태다.
2차 가해도 이어졌다고 한다. ‘별일 아닌 일로 한 가정을 파탄 낸 장본인’으로 지목돼 따돌림이 시작된 것이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직원 대부분이 남성이고, 군대식 문화가 강한 포스코의 조직 문화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경찰조사와는 별개로 이 사건에 대해 직권 조사를 벌이고 있고, 포스코의 조직 문화에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한 상태다. 고용부는 회사가 피해자 보호조치를 소홀히 하는 등 법을 위반한 것이 확인되면 엄정 처벌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박대수 의원은 “2022년에 포스코 같은 대기업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게 믿겨지지 않는다”며 “포스코 최고책임자는 현장 직원들이 어떤 인격적 침해를 받고 있는지 관심이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이 문제를 국회차원에서 따져물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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