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홍콩 반환 행사서 중국 소속감 강조.."공산당 사회주의 존중하라"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2. 7. 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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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에서 중국의 홍콩 통치 정당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1997년 홍콩 반환 후 중국의 홍콩 통치 원칙인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시스템)는 "좋은 시스템"이라며, 세계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시주석은 22분간의 연설에서 홍콩에 대한 중국 주권과 일국양제 통치 원칙을 대내외에 재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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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7월 1일 홍콩에서 열린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중국 CCTV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에서 중국의 홍콩 통치 정당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1997년 홍콩 반환 후 중국의 홍콩 통치 원칙인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시스템)는 “좋은 시스템”이라며, 세계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전날 홍콩을 5년 만에 다시 방문했다. 그사이 중국이 홍콩 장악력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시 주석의 이번 홍콩행을 두고 “승리의 방문”이란 평도 나온다.

시 주석은 홍콩 방문 이틀째인 이날 오전 완차이 홍콩컨벤션앤드엑서비션센터에서 열린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과 홍콩특별행정구 6기 정부 취임식에 참석했다. 부인 펑리위안 여사도 함께 참석했다. 지난달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으로 선출된 존 리가 시 주석 앞에서 취임 선서를 했다.

시주석은 22분간의 연설에서 홍콩에 대한 중국 주권과 일국양제 통치 원칙을 대내외에 재확인시켰다. 청나라는 1842년 영국과의 아편전쟁에서 패해 불평등 조약인 난징조약에 따라 영국에 홍콩을 넘겼다. 중국 교과서는 1842년을 중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치욕적인 해로 기술한다. 영국은 1997년 7월 1일 홍콩을 중국에 반환했다. 당시 중국은 일국양제 통치 방식에 따라 홍콩에 2047년까지 50년간 광범위한 자치와 사법 독립을 약속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2022년 7월 1일 홍콩에서 열린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중국 CCTV

시 주석은 “일국양제는 14억 중국 인민과 홍콩·마카오 동포가 지지하며, 일국양제 이행은 국내외에서 널리 인정받는 성과를 이뤘다”며 “이런 좋은 제도를 바꿀 이유가 없으며, 장기적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했다. 또 “일국양제의 근본 원칙은 국가 주권과 국가 안보,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홍콩 번영과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일국양제 이행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일국양제 통치 방식을 바꿀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애국자의 홍콩 통치도 강조했다. 반대 세력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시 주석은 2017년 존 리의 전임자인 캐리 람 행정장관 취임식 때 홍콩을 첫 방문해 중국 지배에 대한 도전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 영향력 확대에 대한 반발로 2019년 여름 홍콩에서 대규모 반중·반정부 시위가 벌어지자, 중국은 이를 무력 진압하고 2020년 5월 반중 행위를 처벌하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했다. 경찰 출신인 존 리 현 행정장관이 당시 경찰 진압을 주도하고 국가보안법 제정에 앞장섰다. 중국은 지난해 3월 중국공산당에 충성하는 애국자만 홍콩을 다스리도록 홍콩 선거제를 개편했다. 홍콩 반중 세력의 정치 활동을 막는 조치다. 중국은 보안법 제정과 선거제 개편으로 홍콩을 거의 장악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7월 1일 홍콩에서 열린 홍콩 반환 25주년 기념식에서 연설을 마친 후 참석자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중국 CCTV

시 주석은 “보안법은 홍콩 시민의 민주적 권리에 이로운 법”이라며 “홍콩 시민은 비바람을 겪은 후 홍콩이 다시는 혼돈에 빠져들면 안 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청년에게 중국인으로서의 국가 정체성과 소속감을 높여줘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시 주석은 홍콩·마카오가 자본주의를 유지하되, 중화인민공화국의 근본 제도인 사회주의를 존중하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전날 오후 부인 펑 여사와 함께 중국 남부 광둥성 선전에서 전용 열차를 타고 홍콩 웨스트카우룬(서구룡)역에 도착했다. 시 주석이 중국 본토를 벗어난 것은 2020년 1월 미얀마 국빈 방문 후 2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시 주석은 2019년 12월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된 후 바이러스가 급격히 퍼진 2020년 1월 17~18일 미얀마를 방문한 이후론 중국에만 머물렀다. 시 주석이 미얀마에서 돌아온 직후인 2020년 1월 23일 우한은 전격 봉쇄됐다. 중국은 2020년 3월엔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며 국경을 닫았다.

존 리 홍콩 신임 행정장관이 2022년 7월 1일 취임 선서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중국 CCTV

시 주석은 중국 국내 행사에선 대개 마스크를 벗었으나, 홍콩 방문 때는 마스크를 썼다. 악수도 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이틀 일정으로 홍콩을 방문했으나, 잠은 홍콩에서 자지 않았다. 30일 홍콩 도착 후 연회 등에 참석한 후 다시 고속철을 타고 본토 선전으로 가 밤을 보냈다. 1일 오전 또 다시 고속철을 타고 홍콩으로 갔다. 2017년 캐리 람 전 행정장관 취임식을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홍콩을 방문했을 땐, 내내 홍콩에 머물렀다. 최근 홍콩 내 감염자가 다시 증가한 것과 관련 있을 거란 관측이 나왔다.

시 주석은 연설 후 센트럴 지역에 있는 중국 인민해방군(PLA) 부대를 약 35분간 방문했다. 그후 오후 1시쯤 웨스트카우룬역에 도착해 선전행 전용 열차를 타고 홍콩을 떠났다. 존 리 신임 행정장관과 렁춘잉·캐리 람 전 행정장관이 배웅했다. 어린이들은 중국어로 ‘나와 나의 조국’ 노래를 부르며 시 주석 부부를 배웅했다.

중국과 대립 중인 대만은 홍콩에서 자유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쑤전창 대만 총리(행정원장)는 1일 “중국은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될 당시, 홍콩인에게 앞으로 50년간 그동안 살아온 방식에서 변화가 없을 거라 약속했지만, 겨우 25년이 지났을 뿐인데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홍콩에서 자유와 민주주의가 사라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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