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미일 북핵 논의 5년만에 처음.. 3국 안보협력 재개 합의"
귀국길에 기자들과 기내 간담회
윤석열 대통령은 3박 5일 간의 첫 해외 순방을 마무리하고 1일 성남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최초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정으로 4년 9개월만의 한·미·일 정상회담을 꼽으며 “북핵 대응을 위해 상당 기간 중단됐던 군사·안보 협력을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에 세 나라가 합치를 봤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때 퇴조한 한·미·일 삼각(三角)공조의 부활을 선언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2시쯤 서울로 향하는 공군 1호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순방 기간 총 16개의 외교 일정을 소화한 윤 대통령은 가장 인상 깊은 일정으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함께한 한·미·일 정상회담을 꼽았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3국 정상이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한 것이 5년 만에 처음이었다”며 “북핵 대응을 위해 상당 기간 중단됐던 군사·안보 협력이 재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는데 합치를 봤다. 세부적인 것은 외교·국방장관들 간 논의에서 더 진전되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문재인 정부에서 한일관계 악화 등을 이유로 퇴조했던 한·미·일 삼각 공조를 복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완성단계에 이른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을 위해서라면 한일 간에 일정 수준의 군사 협력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시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일본 내 국내 정치적 상황 등을 이유로 불발된 가운데, 윤 대통령은 이날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과거사 문제에 진전이 없다면 현안과 미래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없다는 그런 사고방식은 지양되어야 한다”며 “전부 함께 논의할 수 있고, 한일 양국이 미래를 위해 과거사 문제도 충분히 풀려나갈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외교 당국은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나는대로 한일외교장관 회담 등 고위급 셔틀외교가 재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월 미국 뉴욕에서 있을 유엔총회에서 한·미·일 정상이 재회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밀착 등에 따른 중국의 반발, 이른바 ‘대중관계 딜레마’에 대해서는 “특정 국가를 언급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어떤 국가든 간에 규범에 입각한 질서를 존중하지 않고, 우리가 세계와 함께 지켜가야 될 가치와 규범에 반하는 행위를 했을 때는 다함께 연대해 규탄하고 제재도 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선거 때부터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보편적 원칙과 규범에 입각한 외교 정책을 펴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등 공통된 가치를 기반으로 자유·민주 진영 국가들과의 결속력을 더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30일(현지 시각)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대한민국 정상의 회의 참석은 역사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순방의 또 다른 화두 중 하나는 원전과 방산 등으로 대표되는 ‘경제 안보’와 세일즈였다. 윤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유럽 국가들의 신규 원전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며 “우리 한국 원전이 세계에서 가장 값싸고, 안전하고, 가장 신속하게 빠른 시일 내에 시공을 완료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설명했다”고 했다. 또 방산 분야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방위산업 기술을 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국가들이 많이 있었다”며 “세부적인 협의를 진행해 나가면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를 마치고 박진 외교장관 등과 함께 기내를 돌며 취재진과 악수를 나눴다. 인사를 하며 윤 대통령이 “스페인 와인이 가성비가 좋고 맛도 있다고 하는데 좀 마셨냐” “식사하고 그러고 나면 잠이 올 것 같다”고 말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장관 후보자 임명 등 산적한 국내 현안에 대해서는 “서울로 돌아가 파악을 해보고 답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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