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NEW 영웅들이 말하는 '홍원기 매직'

하무림 2022. 7. 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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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홍원기 감독


'홈런왕' 박병호도 없고, '국대 마무리' 조상우마저 입대했지만, 승률 0.627로 선두 경쟁 중인 키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깬 선전에 팬들은 농담 식으로 홍원기 감독이 마법을 부렸다며 '홍원기 매직'이라 부르고 있지만, 선수들은 실제로 홍원기 매직이 있다고 말한다.

■ NEW '철벽 셋업맨' 김재웅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 중"…홍 감독, 9회 마운드 방문 시 승률 100%

키움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은 팀 평균자책점 3.26으로 리그 1위를 기록 중인 투수진의 맹활약이다.

특히 구원진이 3.07의 평균자책점으로 팀 승리를 지키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24살의 젊은 좌완 셋업맨 김재웅은 2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0.72, 21개의 홀드를 기록하며 '국가대표 마무리' 조상우가 입대한 공백을 메웠다.

2017년 키움에 입단한 김재웅은 1군 데뷔 3년 차. 홍원기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부터 피칭에 눈을 뜨며 키움의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았다.

김재웅은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지난해 후반기부터 좋았던 흐름을 이어가려고 했고, 또 홍원기 감독님께서 엄청 저를 많이 믿어 주시다 보니까, 그 믿음에 승리로 보답하려고 했고 그래서 결과가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웅의 말처럼 키움 구원진은 홍원기 감독의 믿음과 격려에 안정감을 느낀다.

키움은 이번 시즌 9회에 홍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선수들을 격려하는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으면서 100%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김재웅은 "홍원기 감독님이 9회 마운드에 방문하면 100%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홍원기 매직이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른바 ‘홍원기 매직’에 대해 설명하는 키움 유격수 김휘집


■ NEW 유격수 김휘집 "'어린 선수는 실수할 자유가 있다'는 홍 감독의 말에 자신감 찾아"

홍원기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큰 결단을 내렸다.

지난 시즌 유격수로 활약하며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던 김혜성을 송구 문제로 인해 2루수로 돌리고, 유격수 포지션에 김휘집과 김주형 등 신진급 선수를 기용했다.

홍 감독의 결정은 아직 완전한 성공을 거뒀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프로 데뷔 2년 차 유격수 김휘집(20)이 0.267의 타율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휘집은 프로 데뷔 첫해였던 지난 시즌 0.129로 부진했지만,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홍 감독의 따뜻한 조언 한마디가 성장의 큰 자양분이 됐다.

김휘집은 "작년에 부침을 겪을 때 홍원기 감독님께서 제게 '아직 1년 차인데 왜 주눅 들어서 경기하느냐, 어린 선수는 실수할 자유가 있다. 실수하면서 배우고 벽을 깨야 한다. 무서워서 피하거나 주눅 들면 발전할 수 없다'고 말해주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진짜 부딪혀보자', '그냥 두드려야 깨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는데, 그래서 이 정도 하는 것 같다"고 성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 '슈퍼 히어로'가 떠나도 빈자리를 채우는 작은 영웅들…홍원기 매직이자 '키움의 힘'

한때 키움을 대표하는 슈퍼스타였던 박병호. 그리고 키움의 핵심이었던 포수 박동원, 투수 조상우가 떠났지만, 키움의 현재 성적 2위(승률 0.627)로 지난해 5위(승률 0.511)보다 훨씬 좋다.

투타 핵심 이정후와 안우진이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긴 하다.

하지만 144경기 장기 레이스인 프로 야구는 스타 선수 2명이 아닌 1군 명단에 든 28명의 선수 모두가 제 역할을 해내야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스포츠다.

홍원기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우리 팀이 3약(한화, 롯데, 키움)으로 분류됐던 거로 알고 있다. 저나 선수들이나 그런 예상에 대해 연연하지 않고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홍원기 매직이라고 불리는 힘의 원천은 새로운 선수, 새로운 젊은 영웅들이다.

김재웅, 김휘집 등 젊은 선수들을 잘 육성하고 있고, 그 선수들은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시스템을 바탕으로 키움은 프로야구를 꿈꾸는 고교 꿈나무들과 학부모들에게 입단하고 싶은 인기 구단으로 알려져 있다.

홍원기 감독 역시 키움이 선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새로운 선수들의 계속된 출현! 뭐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하무림 기자 (hagos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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