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주 52시간제 유연성 높여야..원하는 근로자들도 많아"

이창준 기자 2022. 7. 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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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남동국가산업단지의 수출기업 에스피지에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 52시간제로 인해서 수출 기업을 비롯한 국내 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를 더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주 52시간제 유연화가 기업과 노동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바라는 근로자도 많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1일 인천 남동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산업용 로봇 부품 수출 기업 SPG를 방문해 제품 제조 현장을 둘러보고 수출업계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현장에서 SPG 관계자가 “근무시간이 제한돼 있어 (일이 몰리는) ‘시즌’에 납기를 지키기 어렵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추 부총리는 “현재 주 52시간제가 현장에서 너무 획일적이고 경직되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기업 현장에서 평균적으로는 52시간을 지킬테니 근로 정산 기간을 유연하게 넓혀 달라는 말씀을 안 하는 분이 없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주 52시간제는 장시간 근로로부터 근로자들의 건강권도 지키고 근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고 장기적으로는 근로시간을 점차 줄여나가야 된다는 것은 정부도 백번 공감하는 방향성”이라면서도 “현행 제도는 너무 경직적이라서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주 52시간제 유연화가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부총리는 “전문가, 관련 부처, 노동계와 대화를 통해 방안을 찾는 것이 기업과 근로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이라며 “그걸 원하는 근로자들도 굉장히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주요국의 긴축 통화 정책 등으로 향후 수출 기업의 어려움은 더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추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불안, 환율 변동 등에 따른 수출 기업 애로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부분 단시일 내 개선이 쉽지 않은 대외 요인임을 감안할 때 하반기 수출 여건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난항을 겪는 수출 업계의 부담을 덜기 위해 무역금융과 물류 시설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우선 중소·중견기업에 지원되는 무역금융을 더 확대하고 물류·공급망 등 현안 대응을 위한 금융 지원도 강화한다. 수출업계가 주된 애로사항으로 꼽는 물류난을 해소하기 위해 중소 화주 전용 선적 공간도 확보하고, 중소기업 전용 공동물류센터를 짓는 등 주요 시설 투자도 확충하기로 했다. 정부는 추가적인 수출 지원책을 오는 3일 열리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추 부총리는 “정부는 수출이 활력을 얻고 경제 어려움을 타개하는데 선봉에 서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수출 모멘텀이 지속되도록 대외 리스크 대응, 수출 저변 기반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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