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서장 무면허 운전 사고 낸 후 '말 바꾸기'

박용근 기자 2022. 7. 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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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청.

전북 전주시 덕진경찰서에서 근무 했던 전직 경찰서장이 대낮에 무면허 운전으로 접촉 사고를 내고 달아난 뒤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경찰청은 사고를 낸 장소가 전직 경찰서장이 관할했던 지역이었던 점을 고려해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1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전직 총경 A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시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교차로에서 자신의 BMW 차량을 몰다 차선을 넘어 싼타페 차량을 들이받고 아무런 조치 없이 그대로 도주했다. A씨는 면허가 취소돼 무면허 상태였다.

피해 차량 운전자로부터 사고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도주 차량 번호판을 조회해 소유주가 A씨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전화를 걸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A씨는 그러나 “직접 운전하지 않았다”며 뺑소니 사실을 부인했다.

A씨는 전주 덕진경찰서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혐의로 입건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자 다시 말을 바꿨다. 그는 “내가 운전한 것이 맞다. 앞선 차량이 내 차를 치고 가 쫓아갔을 뿐 사고를 내고 도주한 게 아니다”고 진술했다.

전북경찰청은 A씨가 범행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해당 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피해자는 담당 수사관과 A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피해자는 “대낮에 사고를 내고도 도주하는 모습에 이상함을 느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는데, 관할 경찰서 수사관은 시간이 지나 의미가 없다는 이유로 음주 측정을 하지 않았다”며 “전직 경찰 고위 간부라는 신분 등 때문에 고의로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초동 조치 등 사건 처리 과정에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경위와 음주 여부 등을 철저하게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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