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n포커스] 민주화 시위 진압했던 존 리, 홍콩 행정장관 취임

김정률 기자 2022. 7. 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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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진압한 존 리가 1일 홍콩 행정장관에 공식 취임했다.

올해 64세의 존 리 장관은 1997년 영국이 홍콩을 반환한 이후 처음으로 국제 금융중심지를 통치하는 첫 안보정책 전문가가 됐다.

존 리 장관은 취임식에서 홍콩 안정을 보장하고 금융, 무역, 해운 분야의 경쟁력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의 두 가지 정치적·경제적 우선순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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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국가보안법 사태 당시 "中공산당, 정의롭고 투명하다" 설명
존 리 홍콩 행정장관과 시진핑 국가주석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지난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진압한 존 리가 1일 홍콩 행정장관에 공식 취임했다. 올해 64세의 존 리 장관은 1997년 영국이 홍콩을 반환한 이후 처음으로 국제 금융중심지를 통치하는 첫 안보정책 전문가가 됐다.

1957년생인 존 리 장관은 1977년 왕립 홍콩결찰 경무처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2014년 우산혁명, 2019년 국가보안법 사태 등 홍콩 민주화 운동 국면에서 각각 보안부국장(2012~2017년), 보안국장(2017~2021년)을 지냈다. 지난해부터는 홍콩 특별행정구 권력 서열 2위이느 '정무사 사장'(정무부총리)을 지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른 민주화 운동가들과 해외 활동가들은 존 리 장관을 시 주석의 더 강경하고 권위주의적 통제를 충실하게 이행할 강경한 '베이징 충성파'라고 묘사했다.

존 리 장관은 취임식에서 홍콩 안정을 보장하고 금융, 무역, 해운 분야의 경쟁력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그의 두 가지 정치적·경제적 우선순위를 밝혔다.

존 리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취임식에서 "법치는 이 도시 성공의 주춧돌이자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그동안 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후 (홍콩의 행정장관은) '일국양제'의 통치하에서 서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원하는 많은 홍콩인들과 중국 지도자들의 요구를 조화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존 리 장관은 2019년 국가보안법 사태 당시 홍콩인들의 분노와 항의에도 2019년 범죄인 송환법에 통과시키려 했다. 그는 당시 재계 단체에 홍콩인들은 중국 공산당이 통제하는 법원을 두려워할 필요 없다고 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존 리 장관은 우리에게 그들(중국 공산당)은 공정하고 정의롭고 투명하다고 했다"며 "우리의 입이 쩍 벌어졌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존 리 장관은 2020년 8월 홍콩 국가보안법이 제정된 후 이법을 도운 혐의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존 리 장관은 반복적으로 이 법을 옹호해 왔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홍콩의 민주주의자들은 존 리 장관의 통치 하에서 자유가 더욱 좁아질 것이며 중국과 홍콩이 하나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출소한 한 활동가는 시 주석의 방문에 따라 보안당국이 10여명 이상의 조직원을 대상으로 시위를 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며 "올해 7월1일은 우리가 아무런 항의도 하지 않은 첫 번째날"이라고 했다.

로이터는 홍콩 국가보안법을 지키는 것을 핵심 임무라 생각하는 존 리 장관은 올해 더 많은 보안법을 제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했다.

최근 존 리 장관을 만난 한 서방측 외교관은 "그는 일반적으로 따뜻하고 매력적"이라면서도 "그러나 만약 대화가 국가보안법 근처로 간다면 그의 얼굴과 표정은 바뀐다"고 전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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